관리사무소 직원 2명 잇따라 숨져…유서에 담긴 직장 내 괴롭힘

'직장 내 괴롭힘' 주장한 60대 숨진 채 발견
가해자 지목된 직원, 경찰조사 앞두고 사망
경찰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방침
  • 등록 2024-08-26 오후 10:09:23

    수정 2024-08-26 오후 10:09:23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대전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도 잇따라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26일 대전 경찰은 지난 11일 오후 1시 50분께 서구 둔산동 한 아파트 기계실에서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인 6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A씨 유서에는 ‘(나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목을 졸랐다‘ ’직장 내 괴롭힘 당하는 사람이 없길 바라며 엄중 처벌해 주시길 바랍니다‘라는 문장 등 직장 내 괴롭힘과 협박 등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A씨 유서 내용 등을 토대로 가해자로 지목된 직장 동료 60대 B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0일 B씨가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씨가 사망함에 따라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방침이다.

한편 A씨 유족은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들의 사망 책임이 관리사무소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숨지기 전 근무조 변경 등 대안 마련을 계속 요구했지만 관리사무소 측이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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