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부산의 한 시내버스 기사가 도로 한복판에서 분신한 남성을 목격하고, 직접 불을 꺼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산버스운송사업조합(조합)은 이 버스 기사에게 포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 5월 16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 버스 승무원 채용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채용상담 부스로 이동하고 있다. 부산시는 버스운송사업조합,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과 함께 버스 승무원 구인난에 공동으로 대응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이 행사에는 시내버스 업체 33개 사, 마을버스 업체 60개 사가 참여했다.(사진=연합뉴스) |
|
31일 조합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11시쯤 부산 연제구 신리삼거리 인근에서 화신여객 131번 버스를 운해하던 강신모(52) 기사는 도로 한복판에 서 있는 50대 남성 A씨를 목격했다.
당시 A씨의 옷과 주변 도로는 기름으로 추정되는 액체로 흥건한 상태였다. A씨는 라이터를 들고 자신의 옷에 불을 부였고, 순식간에 온몸으로 불이 번졌다.
강 기사는 승객들에게 119신고를 요청한 후 버스에 비치돼 있던 소화기를 들고 뛰쳐 나갔다. 강씨는 A씨 몸에 붙은 불을 진화하고 인근의 잔불까지 정리해 참사로 이어질 뻔한 사고를 예방했다.
A씨는 다행히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이 같은 사건을 일으킨 이유는 확인돼지 않았다.
조합은 강씨에게 ‘운행 중 발생한 승므원 미담사례 관련 포상’을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