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아닌 한강에도 있다…김포시 무인도 명칭 ‘독도’ 지정

김포시 작년부터 무인도 명칭 변경 추진
명칭 바뀐 섬 동해 독도와 한자까지 동일
  • 등록 2024-05-27 오후 5:52:27

    수정 2024-05-27 오후 5:52:27

한강 하구에 있는 독도(위)와 동해 독도.(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경기도 김포시가 걸포동 한강 하구에 있는 형제섬의 공식 행정 명칭을 ‘독도(獨島)’로 지정했다.

27일 김포시는 이같이 발표하며 국토지리정보원 고시 절차를 마무리하고, 국토정보맵 등 국가지도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김포시는 작년 한강 하류 활성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 섬의 고유 명칭이 동해 천연기념물 독도와 한자까지 똑같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2월에는 지명위원회를 열고 이 섬의 명칭을 형제섬에서 독도로 바꿨다.

이 섬은 조선 후기에 제작된 해동지도와 여지도, 조선지도, 지승, 광여도, 김포군읍지급지도성책 등에서 독도로 표기됐다. 지난 1910년 발간된 금릉군지의 김포 8경에도 가현산 낙조, 영사정 보름달 등과 함께 독도의 갈꽃(갈대꽃)이 포함됐다.

일산대교 하부에 있는 이 섬은 과거 김포 감암포와 고양 이산포를 잇는 나루터, 농가 40호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 1925년 대홍수로 마을 사람들이 육지로 떠났고,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가 됐다.

이 섬의 크기는 과거보다는 작아졌다. 대홍수 당시 유실된 육지 제방을 보수하기 위해 독도를 채석장으로 썼기 때문이다. 2개로 나눠진 것처럼 보여 명칭 변경 전까지 형제섬으로 불렸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오랜 세월 잊혔던 독도를 시민 품에 다시 돌려주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포시는 네이버·다음·구글 등 포털사이트에 형제섬이라고 표기된 이 섬의 명칭을 독도로 변경했으며 동해 독도와 연계한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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