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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중국 비구이위안이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회사가 발행한 달러화표시를 비롯해 만기가 도래했거나 만기 유예된 역외 채권에 대한 지불 의무를 모두 이행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비구이위안이 109억6000만달러(약 14조8000억원)의 역외 채권과 58억1000만달러(약 7조8000억원)의 비위안화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비구이위안이 부채 일부 중 4억7000만홍콩달러(약 810억6000만원)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달에는 달러화채권에 대한 이자 5540만달러(약 747억6000만원)를 지불하지 못했는데 이에 대한 유예 기간도 이달 17~18일과 27일에 각각 종료될 예정이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비구이위안은 그동안 여러 차례 채권자들과 함께 채권 만기 상환을 연장해왔다. 이를 통해 급한 불은 껐지만 잇단 채권 만기가 돌아오면서 여전히 디폴트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비구이위안의 총 부채가 1870억달러(약 252조원)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이번 비구이위안의 공시는 사실상 회사가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감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ANZ그룹의 수석 신용 전략가인 팅 멍은 블룸버그에 “비구이위안은 완료해야 할 미완성 프로젝트가 많은데 새로운 자금 조달에 대한 접근이 제한돼 여전히 유동성 위기”라며 “이번 서류 제출을 통해 해외 채권 보유자들에게 향후 구조조정 제안을 승인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비구이위안은 재무·유동성 사태를 조사하기 위해 금융서비스 회사 훌리한로키, 중국 금융투자사 CICC, 법률회사 시들리로스틴을 고문으로 임명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중국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다는 강력한 징후라고 평가했다.
크레딧사이트의 아시아 태평양 연구 공동책임자 산드라 초우는 로이터에 “이제는 회사의 이전 모델을 개선하고 부채 부담을 줄이고 사업 규모를 적절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 만기 상환 기간을 연장하고 채권 금리를 낮추면서 자산 매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