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펫 8천, 이전 기념행사 5억…자꾸 느는 대통령실 이전비용

기재부 예산안에 내년도 대통령실 이전 관련 비용 반영
통합검색센터 24억원, 국빈 환영식장 카펫 8천만원
이전 기념행사 5억원 등 모두 34억6900만원
민주 "관련 예산 눈덩이, 부끄러운 청구서"
대통령실 "통합검색센터는 전 정부부터 추진 이전 비용 아냐"
  • 등록 2022-09-21 오후 9:04:34

    수정 2022-09-21 오후 9:04:34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대통령실 이전 관련 예산이 자꾸 늘어나고 있다. 기재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을 보면 국빈 환영식장 카펫 제작 비용만 8000만원이 잡혔다.
임기 초 공개된 윤석열 대통령 내외 집무실 내부 촬영 사진.
21일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실이 기획재정부에서 제출받아 공개된 내년도 예산안에는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예산이 추가로 책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예산안을 보면 대통령 경호처는 용산 대통령실에 택배와 우편물 정밀 검색을 위한 통합검색센터를 새로 짓겠다며 24억700만원을 편성했다.

또 행정안전부는 대통령실 경내에 설치할 국빈 환영식장 카펫 제작 비용 8000만원 등 모두 5억6200백만 원을 배정했다. 대통령 비서실은 대통령실 이전 1주년 기념행사 비용으로 5억원을 책정했다. 청와대 국민개방 홈페이지 제작에도 4억7100만원 예산이 들어가 있다.

이렇게 확인된 예산만 34억6900만원에 이른다. 대통령실이 인수위 기간부터 주장했던 496억원을 넘어 타부처 예산 300억원 이상을 전용한 것이 확인된 데 이어 내년에도 추가 예산이 잡힌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했지만 관련 예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정기국회 내내 부처마다 숨겨둔 대통령실 이전 비용을 하나하나 찾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합당한 예산이라면 국민 앞에 총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공개하고 필요성을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영빈관 예산 몰래 편성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예산을 곳곳에 숨겨 눈 가리고 아웅 한다고 국민이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무리하게 대통령실을 이전하지 않았다면 쓰지 않아도 될 돈을 대통령 고집으로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부끄러운 청구서가 쌓이고 있다. 지금이라도 애초 약속과 다른 혈세 낭비에 대해 사과하고 전체 비용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하고 국민 동의를 구하라”고 요구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통합검색센터의 경우 전 정부부터 추진하던 사안이라 이전 비용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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