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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신 개발사의 코로나19 백신 목표 생산량이 올해 118억8000만 도즈에서 내년 210억 도즈로 76.8% 늘어날 전망이다. 이 집계에 SK바이오사이언스의 GBP510 등 ‘웨이브2’로 불리는 후발 백신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구체적으론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이 30억 도즈에서 40억 도즈로 늘어나는 것을 비롯해 모더나 8억→30억, 큐어백 3억→10억, 얀센 10억→25억, 스푸트니크V 8억5000만→30억, 시노백 17억5000만→20억, 노바백스 5억8000만→20억 도즈 등이다. 반면, 내년 생산 물량이 늘어나지 않는 코로나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21억 → 20억, 캔시노 5억→5억, 시노팜 10억→10억 도즈 등 일부에 그친다.
그간 코로나19 백신은 정부가 개발사 간 계약을 통해 공급됐다. 백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개발사가 ‘갑’, 구매자인 정부가 ‘을’의 위치였다. 가격협상 여지도 없이 ‘물량만 공급해달라’가 지난 1년 반 동안의 일관된 코로나 백신 계약 풍경이었다.
영국 옥스포드대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세계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율은 이날 기준 15.5%에 그쳤다. 백신 접종 인구 70억 명 가운데 12억1000만 명만 접종을 마쳤을 뿐이다. 백신 개발사들이 갑의 위치에서 백신 공급 계약 주도권을 쥘 수 있었던 배경이다.
“소아·청소년 및 부스터샷 접종에 내년 초까지 백신 부족”
미국 식품의약국(FDA)를 비롯해 유럽의약품청(EMA)은 최근 16세 미만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캐나다 역시 지난 5월부터 12세에서 15세까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 상황이다. 세계적으로 소아청소년의 코로나 백신 승인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최근 모더나, 화이자, 바이오엔테크, 노바백스 등 주요 백신 개발사 최고경영자(CEO), 최고의료책임자(CMO) 등은 변이에 대응한 부스타샷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미 지난달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의 3차 접종을 시작했다.
내년 하반기부턴 공급이 수요 초과
후발 백신 개발사들은 상업성을 떠나 끝까지 백신 개발을 완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개발하는 백신이 상업화 과정이 지연되거나 시장 가치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감염병에 대응한 백신 기술 개발 경험을 축적을 목표로 반드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은 제약사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백신은 44건, 2상은 32건, 3상은 22건 등 총 98건에 달한다.
각국의 강력한 코로나 백신 국산화 개발 의지도 백신 공급 확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회이자,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가격을 팬데믹이 끝나면 20달러(2만2990원)에서 150달러(17만2450원)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값비싼 해외 업체 백신 구매보다 각국은 백신 국산화를 통해 자체적으로 코로나19 백신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최근 유럽연합(EU)에 공급 백신 1회분 가격을 각각 25%, 10% 이상 각각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그 결과 화이자 백신 1회분 가격은 기존 15.5유로에서 19.5유로(2만6314원)로, 모더나 백신은 22.6유로에서 25.5유로(3만4411원)로 인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부도 이번 코로나 백신 개발사 백신 제품이 판매하기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앞으로 감염병이 계속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예산 지원을 해서라도 백신 개발 경험을 축적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개발 촉진을 위해 임상 2·3 상 중간 데이터만 확보하더라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기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또 정부는 백신 선구매 계약을 통해 개발 비용 보존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