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 확진…“수술 앞둔 환자, 피해 상당”

  • 등록 2020-05-19 오후 3:20:42

    수정 2020-05-19 오후 3:20:06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국내 5대 대형병원 가운데 하나인 삼성서울병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4명이나 발생해 병원 일부가 폐쇄됐다.

삼성서울병원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어제 오후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수술실 간호사 1명이 확진됐다는 보고를 받았고, 방금 전 함께 근무한 간호사 3명이 추가확진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발생 장소가 대형병원이라는 점, 감염경로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상황이 엄중하다 판단하고 즉시 신속대응반 18명을 구성해 신속하게 확진자의 동선 및 접촉자 파악, 감염경로 등 조사를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은 흉부외과 수술실 간호사다. 14일 수술에 참여했고 15일 수술장 입구에서 환자를 분류하는 업무를 맡았다. 16~17일은 출근하지 않았는데 이때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와 수술을 함께 참여했거나 접촉한 의료인 262명, 환자 15명 등 총 277명 중 265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명은 확진자와 수술에 함께 참여한 동료 간호사, 나머지 2명은 사무실을 함께 쓴 간호사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이날 YTN ‘더뉴스-더인터뷰’에서 “이분들이 지금 얼마나 접촉을 했는지, 과연 수술을 하시는 환자들한테 감염이 됐는지 안 됐는지 이런 부분들이 중요하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수술을 못 받고 있는 상황이다. 60건 내지 70건의 흉부외과 중증환자들이 수술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빨리 받아야 되는데 결국은 의사선생님들, 간호사 선생님들이 전부 2주 자가격리가 되는 바람에 일시적인 의료공백이 될 수밖에 없어서 환자들의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공백이 어느 정도 생길 수밖에 없는 게 확진자는 4명이지만 실제 자가격리되는 사람들은 수십 명에 달하게 된다, 의료진이. 그런 부분에 있어 수술 자체가 일시적으로 정지가 되는 것이고 이게 언제 다시 개시될지 모르기 때문에 피해는 상당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에서 수술을 대기 중인 환자들이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백 교수는 “여러 가지 데이터들을 다 가지고 전원이 돼서 또 다른 병원에 가면 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봤을 때 의료공백이라는 것이 길어지면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 또 다른 병원들에 전원을 한다 할지라도 다른 병원이 그렇게까지 다 여유가 있는 부분이 아니라 이 의료공백은 지금 상황으로서는 어떻게 할 수는 없고 결국 삼성병원에서 이것을 결국 해결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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