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북미주식펀드(순자산 10억원 이상)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2.09%로 집계됐다. 이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 전체 수익률은 마이너스(-)0.95%에 불과하며 그간 강세를 보였던 중국주식(-3.30%), 일본주식(1.57%) 등은 북미펀드 성과를 밑돈다. 이러한 북미펀드의 강세는 최근 뉴욕증시가 1개월 새 6% 이상 급등하면서다. 지난 18일에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7000선도 돌파했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중에서도 미국 경기가 좋아지는 그림이 계속되고 있다”며 “세제개편안 통과 가능성이 커졌고 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전형적인 강세장에서는 급락세를 보이기도 하지만 급등 현상이 잦다”며 “이 구간에서는 매수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실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올해만 70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준혁 한화자산운용 에쿼티사업본부 밸류운용팀장은 “미국 증시는 경기확장 국면에 들어서면 강세장이 길다”며 “해외의 경우 호흡을 길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북미펀드 투자기간을 늘리더라도 2년과 3년 성과가 각각 26.24%, 36.34%로 해외 주식형펀드 전체 수익률(21.65%, 28.92%)을 앞선다. 5년의 경우는 북미펀드가 95.76%에 달하는 수익률로 해외 주식형펀드 전체 평균(39.28%)을 2배 이상 웃돈다.
글로벌 펀드시장에서도 미국 세제개편안과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미국 주식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시장조사기관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7~13일 글로벌 주식형펀드에 86억7100만달러(약 9조4106억원)가 유입됐다. 이 가운데 선진시장에 74억4400만달러(약 8조789억원), 신흥시장에 12억2800만달러(약 1조3327억원)가 들어왔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으로 74억1000만달러(약 8조420억원)가 들어가 선진국 주식형 펀드 유입액의 99.6%를 차지한다. 오 연구원은 “내년에는 미국이 경기 회복을 지나 호황 국면에 들어서기 때문에 ‘바이 앤 홀드’ 전략이 유효하다”며 “위험자산 랠리 지속 가능성에 비중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해외 주식형펀드 대부분이 올해 20% 안팎의 성과를 내고 있다”며 “올해와 같은 성과는 기대하기 어려워 눈높이는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