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거래일보다 2.96%, 7만6000원 상승한 264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52주 신고가 돌파를 눈앞에 뒀다. SK하이닉스(000660)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7.00%, 5800원 급등한 8만870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롭게 썼다. 추석 연휴 국내 증시가 휴장인 동안 마이크론, 퀄컴,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한동안 휴지기를 가진 국내 IT기업들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세가 가파랐다.
특히 반도체 가격이 상승흐름을 이어가면서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추석 연휴 동안 반도체 D램과 낸드(NAND) 현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4Gb DDR4 단품 현물가는 9월 29일 4.24달러에서 지난 9일 4.6달러로 8.5% 상승했고 64Gb MLC 현물가도 같은기간 4.29달러에서 4.36달러로 1.5% 올랐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당초 감익 우려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3분기 반도체부문 실적은 매출액 20조4000억원, 영업이익 9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0월 들어 반도체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올해 4분기와 2018년 실적도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김 연구원은 “아이폰 수요가 기대보다 약하지만 중화권 스마트폰과 PC, 서버향 반도체 수요가 강해 내년 1분기까지 반도체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오포(Oppo), 비보(Vivo), 샤오미(Xiaomi), 화웨이(Huawei) 등이 플래그십 모델을 본격적으로 출시하고 서버도 인텔 신모델 출시 효과가 4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누적된 대기수요가 내년 실수요에 더해지면서 2018년 D램과 낸드 수요가 전년대비 각각 20%, 4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