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타운, 님비를 핌피로"..朴대통령, 세번째 현장行(종합)

님비→핌피 대표적 사례..관광명소화·해외진출 추진
주민들 "잘 살게 됐다"..朴대통령에 명예주민증 전달
  • 등록 2016-06-30 오후 4:23:14

    수정 2016-06-30 오후 4:23:14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에너지 신산업 육성의 핵심인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과 관련, “제2의 새마을 운동이자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홍천의 친환경에너지타운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마을주민과 사업관계자들을 격려한 자리에서 “과거 새마을 운동이 성공한 주요요인이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협조였고 창조경제도 국민 스스로 어떤 창의 그리고 어떤 혁신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시작된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23일 초등돌봄교실 현장방문을 시작으로 29일 전환형 시간선택제 패키지 제도 모범 도입기업 방문 등 민생정책 현장행보를 잇따라 펴고 있다. 임기 말 현 정부의 중점정책들을 직접 점검하고 홍보함으로써 국민 체감도를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친환경에너지타운은 새롭게 출범하는 신(新)기후변화체제를 의무가 아닌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박 대통령의 지론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지역별 특성에 맞는 사업을 발굴해 지금까지 모두 19개 지역이 선정됐다. 가축분뇨·하수처리시설이 친환경 에너지 생산시설로 바뀌고 주민에게는 가스·폐열을 공급하는 형태다. 이 사업에 약 20억원을 투입한 SK E&S는 지난해 환경부, 지자체 등과 협력해 국내 최초로 이 타운을 홍천에 준공,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방문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함께했다.

이를 통해 홍천은 친환경 자원으로 전기를 생산·판매해 온실가스와 마을 주민의 전기요금은 줄이고 일자리는 늘리는 효과를 보면서 님비(NIMBY·내 집 뒷마당에는 안 된다)현상이 핌피(PIMFY·제발 내 집 앞마당에 해주세요)현상으로 바뀐 대표적 사례가 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히려 이 지역에 소득이 되는 거다. 기피시설이”라며 “한국형 스마트시티(Smart City)와 스마트 팜(Smart Farm)의 대표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주민반대로 사업이 중단됐던 전북 완주나 충북 음성 주민은 홍천의 성공 이후 사업 참여로 방향을 틀었다. 각 지자체는 장기적으로 인근 관광자원과 결합해 독일의 윤데마을과 같은 친환경에너지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가축분뇨를 가스화해 전기 등을 생산하는 바이오에너지 마을인 윤데마을에는 매년 약 7000만명의 관광객이 몰린다고 한다.

이날 주민들은 “냄새났던 시골 소매곡리 마을이 잘살게 되고 주민도 늘어나는 활기찬 마을이 됐다”며 박 대통령에게 감사의 표시로 벌꿀과 함께 명예주민증을 전달했다.

정부는 이 타운의 해외시장 진출도 타진 중이다. 이미 중국·이란 등과 양해각서(MOU)를 통해 관련 프로젝트를 협의 중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 타운에서 실증된 기술을 한국형 스마트시티 수출에 적용하고 녹색기후기금(GCF) 사업과의 연계해 개도국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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