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홍삼음료, 진세노이드 함유량 차이 300배

  • 등록 2016-05-24 오후 7:14:06

    수정 2016-05-24 오후 7:14:06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성장기 어린이들의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어린이 홍삼음료가 제품별 홍삼 성분 함량이 최대 300배나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 어린이 홍삼음료 20개 제품의 홍삼 핵심 성분인 ‘진세노사이드(Rg1+Rb1+Rg3)’ 함량을 조사한 결과 홍삼 성분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과 최저 제품 간에는 무려 298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세노사이드가 0.1~0.5㎎ 포함된 제품은 5개(25%), 0.5~1㎎ 포함된 제품은 6개(30%), 1~1.5㎎ 포함된 제품은 4개(20%)로 확인됐다. 진세노사이드는 인삼에 들어 있는 사포닌 성분 물질로 면역력 증진과 피로 개선, 혈액 흐름 개선, 항산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회분당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한국인삼공사가 판매하는 ‘홍삼이랑 튼튼’으로 진세노사이드가 8.94㎎(1회분 용량 20㎖) 들어 있었고 금산일품의 ‘6년근 고려홍삼 레벨원’(6.58㎎·80㎖)과 함소아제약의 ‘홍키통키팜’(5.08㎎·20㎖)도 함유량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지오유통의 ‘또봇 오렌지’는 100㎖ 1회분에 진세노사이드가 0.03㎎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유기농산의 액상차 형태 ‘하이키즈업’(0.04㎎·80㎖), 새벽마을홍삼의 홍삼음료 ‘홍삼곤’(0.25㎎·25㎖) 등도 저조한 함유량을 기록했다. 이들은 홍삼 제품의 기능성 관련 하루 섭취 최소량인 2.4㎎에 턱없이 모자란 홍삼 성분을 보유했다.

특히 모든 제품에서 타르 색소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풀무원생활건강의 액상차인 ‘홍삼키즈업’에서는 제품 표지에 표시되지 않은 보존료인 프로피온산이 소량 검출됐다. 소비자원은 “제품에 사용된 어린잎발효추출액 등 원재료에서 프로피온산이 유래될 수 있다”며 “해당 제조사의 원재료 관리가 미흡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풀무원생활건강 측은 해당 제품을 자발적으로 판매 중단하기로 했다.

조사 대상 중 1회 분량당 당류 최대 함량은 11.46g였으며 10g을 초과한 제품이 7개(35%)였다. 이들 7개 제품을 1회만 섭취해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하는 3~5세 하루 당류 섭취 적정량(35g)의 28.6%를 먹게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제품을 두 개만 먹어도 하루 적정량의 절반 이상을 섭취하는 셈이다.

소비자원은 “제조업체들이 어린이 홍삼음료에 함유된 성분 정보를 더욱 상세히 제공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표시 당류 함량 등도 잘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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