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박기춘 무소속 의원은 13일 “본회의장 발언기회가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 한없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처리에 앞서 신상발언을 통해 “저 자신과 가족을 엄격히 다스리지 못해 벌어진 모든 일 책임지겠다. 구차한 변명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 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박 의원은 “제가 마음 아픈 건 11년간 몸담아 온 우리 국회가 최근 저의 불찰로 국민적 비난과 손가락질 받고 있으며, 선배·동료 의원들이 제 식구 감싸기, 비리의원 감싸기라는 비난을 받는 것”이라며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여론을 통해 중형을 선고받은 만큼 불체포특권을 요청하지 않겠다. 일반 국민과 똑같이 당당히 영장심사에 응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구구절절한 사연이 많지만 모두 가슴에 품고 모든 사실은 법원에서 소상히 밝힐 것”이라며 “더 이상 국회가 저로 인해 비난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