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국가들은 산업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글로벌 기술 트렌드의 흐름을 수용하고 디지털 인프라를 발전시키는 데 열중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클라우드 딜리버리 플랫폼 기업으로 알려진 베스핀글로벌이 중동 및 아프리카(MEA) 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유를 묻자 모테이아 샤길 베스핀글로벌 MEA 법인장이 전한 말이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디지털 전환(DT)을 위한 클라우드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중동을 기회의 땅으로 포착하고 진출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모테이아 샤길 법인장은 “중동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활기찬 지역”이라며 “특히 ‘기술’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MEA 지역의 발전을 주도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는 최근 모테이아 샤길 베스핀글로벌 MEA 법인장과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테이아 샤길 법인장은 중동 현지에서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회사인 팔콘9을 설립한 바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디지털 전환(DT) 전문가다. 처음 베스핀글로벌 MEA 법인장을 맡았을 적엔 클라우드 설계자로 구성된 소규모 팀만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200여 명의 직원을 보유한 탄탄한 조직으로 성장시켰다. 샤길 법인장을 통해 MEA 지역에 진출 시 한국 기업만이 지닌 강점과 현지 DT 시장의 발전 가능성 등을 들을 수 있었다.
|
모테이아 샤길 베스핀글로벌 MEA 법인장은 2018년부터 베스핀글로벌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중동 시장의 잠재력을 인식한 베스핀글로벌이 팔콘9을 이끌던 모테이아 샤길 법인장과 교류를 하며 의견을 공유했고, “함께 중동 여러 산업군의 DT를 가속화 하자”는 공통의 목표를 세워 함께 사업을 하게 됐다.
그렇다면 한국 기업이 중동에 진출해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민첩성’과 ‘고품질의 독창성’ 등 한국 기업의 이점이 중동 진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꼽았다. 시장 수요에 맞춰 빠르게 솔루션을 맞춤화할 수 있는 능력과,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고품질의 독창적 제품을 제공하는 능력이 한국 기업에게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UAE와 한국 간 관계가 강화되면서 한국 기업의 지위는 더욱 유리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중동 진출 선배로서 중동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에 전할 조언은 없을까. 그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탄탄한 관계 구축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 시장에서 브랜드에 대한 확고한 평판을 쌓을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평판 좋고 경험이 풍부한 현지 파트너와 협력도 추천했다.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와 협력하면 법적 요건이나 현지 문화·정책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가 가능하고, 여러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어서다.
클라우드 기반 원스톱 서비스로 중동 DT 책임
베스핀글로벌 MEA 역시 중동 현지에서 클라우드 기술에 기반해 DT를 돕는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회사는 클라우드를 통해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DT를 이룰 수 있게끔 지원하는 포괄적인 원스톱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한다. 예컨대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과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자(CSP)들과 협력해 클라우드 컨설팅부터 종합 관리를 기업에 서비스한다.
베스핀글로벌 MEA는 △금융 △소매업 △대기업 △석유·가스 등 다양한 산업에 속하는 400곳 이상의 현지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일례로 중동 지역 최대 서점인 자리르 서점과 UAE 아부다비 유일의 폐기물 관리 공공기관 타드위어 등이 고객이다.
이 밖에도 베스핀글로벌 MEA는 지난 2022년 본사를 두바이에서 아부다비로 확장 이전하며 UAE 최초 클라우드 운영 센터와 교육 아카데미를 설립하기도 했다. 클라우드 운영은 지리적 경계를 초월한다. 따라서 베스핀글로벌 MEA의 클라우드 운영 센터와 교육 아카데미 역시 MEA 전 지역에 걸쳐 원활한 지원이 제공 가능하다.
앞으로의 목표는 어떻게 될까. 중동에서 베스핀글로벌 MEA의 목표는 확고하다. 그는 “종합적인 서비스, 최고 솔루션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해 고객이 새로운 기능을 더 빠르게 시장에 출시하고, 더 쉽게 혁신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