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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두아르드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는 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전투기 지원에 대해 “요청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슬로바키아는 지난해에도 우크라이나에 미그(MIG)-29 전투기 11대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투기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역시 개전 초기부터 미그-29 지원을 검토했었다.
미그-29는 우크라이나 공군에서도 운용 중인 기종이어서 지원 즉시 전력화가 가능하다. 또한 소련제 전투기인 만큼 최신 전투기와 달리 수출 통제도 받지 않는다. 다만 폴란드와 슬로바키아가 미그-29를 지원하는 대가로 F-16 전투기를 제공해달라고 미국에 요청하고 있는 건 변수다.
다만 일부 국가는 전투기 지원을 주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공을 공격하는 등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 때문이다. 또한 러시아는 전투기 지원이 사실상 전쟁 개입이라며 보복을 경고하고 있다. 영국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9일 발표한 성명에서 영국의 우크라이나 전투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 “러시아는 영국의 비우호적 행동에 대응할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