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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현재 공석인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67곳 공모 절차에 착수한다. 지난 6월 지도부 혼란으로 중단됐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새단장해 당 조직력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조강특위엔 김석기 사무총장, 엄태영 조직부총장, 이양수 전략기획부총장 등이 당연직으로 합류한다. 이외 원·내외 인사 4명을 추가로 뽑아 총 7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조직위원장은 통상 당협 운영위원회를 거쳐 당협위원장이 된다. 당협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회 등에 공천 대상을 추천하는 권한이 있고 지역구 주민들에게 인지도를 쌓을 수 있는 자리로 ‘공천 1순위’로 손꼽힌다.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지역구를 찾아야 하는 국민의힘 소속 21대 초선 비례대표 의원만 19명에 달하고, 윤석열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도 적지 않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 낙선한 인사 중 상당수도 기존 당협으로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
이준석 지우기·임시 지도부 적절성·尹낙하산 우려
당협위원장 인선을 놓고 당내 갑론을박도 일고 있다. △지난 공모를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논의할 것인가 △임시 지도부인 비대위가 당협위원장을 선정하는 것이 적절한가 △‘윤석열 낙하산’ 또는 ‘비윤계 학살’이 일어나지 않겠느냐 등의 우려가 쏟아진다. 이 때문에 정진석 비대위가 행사할 권한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비대위가 주도하는 재정비의 폭이나 내용에 따라 ‘윤석열 낙하산’ 또는 ‘비윤계 학살’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내년 2월로 예상되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 지도부를 꾸리기 위해 주요 지역 당협위원장을 ‘친윤’계로 채워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당 비대위 관계자는 “간신히 수습된 당 상황이다. 친윤·비윤 분류로 당협을 꾸리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의 뜻을 가지고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김병민 비대위원도 지난 11일 라디오에 출연해 “인간관계를 다 뒤로 물리고 내후년 총선 혹은 앞으로 1년 동안 성공한 정부를 끌어내기 위해 가장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 데이터에 근거한 인물을 조강특위에서 잘 분석하고 발굴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협위원장 재정비 전, 우선적으로 전국 시도당을 매주 찾을 예정이다. 첫 행선지는 오는 13일 보수 텃밭인 대구다. 이준석 전 대표의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리스크를 털면서 비대위가 정상화된 만큼 지역 주민과 당원을 만나 당의 비전을 강조할 예정이다. 지지율 반등 등 당을 정상화 궤도에 올리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