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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양 수급 주체의 순매도세는 반도체 오더컷 이슈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하이퍼스케일 업체의 서버 D램 오더컷과 중국 서버 주문에 대한 오더컷이 발생했다는 것 때문에 향후 수요와 가격 약세를 우려한 투자가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정작 미국 업체의 오더컷은 사실이 아니고 중국향 수요는 이미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약세를 지속했기 때문에 루머 근거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더컷 루머의 진위 여부를 차지하더라도 최근 경기 침체가 반도체 투자에 우려감으로 작용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선행 지표들이 하락 중이고 중국 경기가 안 좋은데 서버가 아니더라도 여타 주문이 축소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특히 6개월 전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6개월 전만 하더라도 55조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됐지만 3개월, 1개월 꾸준히 컨센서스가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결국 주가 반등 관건은 실적이 아닌 경기 침체 우려 등 매크로 이슈의 해소인 셈이다. 송 연구원은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확신이 있어야 평균보다 높은 배수를 적용할 수 있을텐데 그런 상황은 아니므로 당분간은 8만원대(삼성전자), 13만원대(SK하이닉스) 초중반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 한동안은 저가 매력으로 가격이 올랐다가 수요 둔화 우려 때문에 또 내리는 양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오더컷이 실제 나온다해도 주가는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저점 매수가 유효한 구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