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문기 극단 선택, 납득 안간다…안타까운 마음"

'대장동 의혹' 특검, 수용하겠다는 뜻 밝혀
  • 등록 2021-12-22 오후 3:47:40

    수정 2021-12-22 오후 3:47:40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주무 부서장을 맡았던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이 전날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그를 언급하며 “안타깝다”고 입장을 전했다.

22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한 이 후보는 “네트워크망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기사가 올라오길래 과거 기사를 잘못 낸 줄 알았다”면서 어렵게 입을 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그는 “제가 한때 지휘하던 부하 직원 중 한 명이고, 수사 과정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신 것 같은데 정말 안타깝다. 이제라도 편히 쉬시길 바라고, 가족들은 얼마나 황망하겠냐. 위로 말씀을 드리는 것 외엔 제가 할 말이 없다. 안타깝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어 도지사가 된 다음에 김 처장을 알게 됐다고 말하면서 “제가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하위 직원이었다. 그때 당시 팀장이었을텐데 제가 이분을 알게 된 건 도지사가 된 다음 기소가 됐을 때”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개발이익 5500억 원을 확보한 것이 거짓말이라며 제가 기소된 일이 있었다. 세부내용을 재판 과정에서 파악하는데 주로 알려준 사람이 이 사람(김 차장)이었다. 전화도 꽤 많이 했고, (대장동 사업의) 업무 파악을 가장 잘 하고 있었던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김 처장이) 왜 그런 선택을 하셨는지 저로선 납득이 안된다. 제가 알기로는 상당히 성실하고, 업무 체계도 잘 아는 그런 직원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말에 진행자는 “이 일로 야권에선 이재명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고, 이 후보는 “어쨌든 제가 관할하던, 한때 부하 직원이었고 제가 관련된 업무에 관여된 분이니까 전혀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통감했다.

그는 “가슴 아프고,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은 현안에 대해 다른 입장을 말할 수 있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선 인정한다”면서 국민의힘 측의 지적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21일 오후 8시 30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 10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는 김 처장 모습.(사진=연합뉴스)
동시에 대장동 의혹에 대한 특검을 받길 원한다면서 “(대장동 수사가) 9월부터 시작한 건데, 사실상 제가 타깃으로 시작된 수사가 아니겠냐. 저는 분명하게 말씀드리는데, 공공개발 하는 게 제 목표였고 민간업자와 국민의힘에선 공공개발 못 하게 민간개발 시키는 게 목표였다. 제가 (공공개발을) 포기할 수 없어 민간 자본으로 공공개발을 한 것”이라고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김 처장은 전날 오후 8시 30분경 성남도개공 사옥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같은 달 10일 극단적 선택을 한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 바로 아래 직급으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 처장의 유족은 이날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은 실무자였을 뿐이다. 부서장이라고 해도 위에 결정권자 없이는 힘이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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