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카카오, ESG 벤처육성에 공동 투자…200억 펀드 조성

양사 각 100억원씩 출자, 특허 개방도 검토
혁신기술에 사회적가치 더하는 곳 투자·육성
  • 등록 2021-08-12 오후 3:58:58

    수정 2021-08-12 오후 7:40:58

여민수(왼쪽) 카카오 공동대표와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가 지난 3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서 양사 핵심 ICT 자산을 우리 사회와 나누는데 뜻을 함께하고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SKT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SK텔레콤과 카카오가 200억원 규모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를 공동 조성해 중소·벤처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는다.

양사는 먼저 각각 100억원씩 출자하고, 추가로 재무적투자자를 유치해 펀드 규모를 250억원 이상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조성한 ESG 펀드는 △정보통신기술(ICT)·융복합 산업 분야의 혁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우수한 ESG 경영환경을 갖췄거나 △환경·윤리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보유한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인공지능(AI) 쓰레기 재활용 스타트업처럼 이미 ESG경영을 잘하고 있는 기업이 더 큰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투자’하거나, 당장 ESG경영을 하고 있지 않더라도 추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알맞은 기술을 갖췄다고 판단되면 ‘육성’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여러 ESG 혁신기업이 성장하고, 향후 이 기업들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펀드 운용은 ESG 분야 전문투자 경험을 가진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맡는다.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시각장애인용 점자 디바이스, 공유주방, 식용곤충 등을 사업 아이템으로 하는 20곳 이상의 잠재적 ESG 혁신벤처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유티씨인베스트는 직접 투자 및 금융권 투자사 유치를 통해 펀드 규모를 250억원 규모까지 늘릴 계획이다. 대략 기업 한군데당 20억원 내외의 투자가 이뤄지며, 도합 15곳 내외가 우선 투자 기업으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SKT와 카카오는 투자 기업 선정 과정에서 관여를 최소화하는 한편, 마이크로소프트·SAP·소풍벤처스 등 총 11개 기업이 참여하는 ‘ESG 코리아 2021’ 같은 전문가 집단의 힘을 빌려 기업 발굴부터 투자, 육성까지 ‘ESG 드림팀’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GLM(범용언어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서로 보유한 지식재산권(특허)을 중소·벤처기업에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ICT 생태계 발전을 위해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며 “카카오와 공동 조성한 ESG 펀드가 사회에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는 약속과 책임을 바탕으로 본질적인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ESG 펀드가 ESG 혁신기업들을 발굴하고 성장시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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