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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사상 최고치 역사를 갈아치우던 코스피 지수에 브레이크가 걸린 건 기술주의 거품 논란과 반도체 업황 우려가 불거지면서부터다. 특히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대형 IT주의 조정은 지수 조정으로 직결됐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반도체 및 기술주가 고평가 논란을 딛고 반등에 성공하면서 국내증시의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슈퍼 랠리를 이끈 반도체주가 산타랠리를 주도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소프트웨어가 주류인 미국과 달리 한국은 반도체 중심의 하드웨어 성장에 의존하고 있어 미국 증시와의 커플링(동조현상)이 약화된 모습이다. 특히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내년까지 이어질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면서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JP모건 등 외국계 투자은행(IB)의 ‘삼성전자 때리기’ 후유증도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일 287만6000원을 고점으로 지난 6일 250만1000원까지 밀려났다. 이 여파로 코스피 지수도 지난달 2일 사상 최고치(2561.63포인트)를 찍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업황과 별개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장 독주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시장 지배력이 이미 따라잡기 어려운 수준인 데다 IT산업 특성상 메모리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는 만큼 삼성전자의 반도체시장 독주는 과거 인텔이 누렸던 것과 같은 장기집권체제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