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국민의당의 추락..합당만이 답일까

安·劉 국민통합포럼 동반참석..정책연구원 여론조사, 합당시 지지율 19.2%
무당층 지지율 변동은 한계점..일시적 기대효과 반영 가능성
국민의당 당내 분란으로 지지율 4.4%..역대 최저치
  • 등록 2017-11-23 오후 4:01:57

    수정 2017-11-23 오후 4:01:57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조찬 세미나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당내 끝장토론에도 불구하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안 대표는 23일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나란히 국민통합포럼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하며, 통합론에 불씨를 당겼다. 특히 이날 국민의당 정책연구원은 바른정당과 통합시 지지율이 19.2%로 자유한국당을 앞지르는 여론조사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안철수·유승민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이 진행하는 ‘양당 연대·통합의 의미와 전망 그리고 과제’라는 토론회에 참석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득권 양당과 개혁 세력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바른정당과 지향점이 같다”면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정책연대를 시작으로 문제 해결 정당의 정체성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유 대표 또한 기자들과 만나 “일단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정책과 앞으로 선거까지 연대할 부분을 찾아보겠다는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국민의당이 지금 미래를 위한 진통을 겪고 있으니깐 그 과정을 지켜보고, 바른정당 입장에서도 통합에 대해서는 굉장히 신중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의 경우 통합론으로 당내 갈등이 불거지면서 지지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국민의당 지지율은 4.4%로 역대 최저치다. 지난 7월 초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취업 비리 의혹 제보 조작이 드러났을 때에도 지지율은 5% 수준이었다. 안 대표는 일부 반대를 무릅쓰고 당대표 출사표를 던지면서, 두달내 지지율을 2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호언한 바 있다.

당내 분란은 안 대표의 정치력에도 흠집을 냈다. 이날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자체 여론조사를 보면, 현재 야권을 대표하는 인물을 묻는 질문에 유승민 대표가 26.2%로 안 대표(14.5%)를 앞질렀다. 심지어 국민의당 텃밭인 호남조차 안 대표(21%) 대신 유 대표(24.5%)를 선택했다.

물론 이번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시너지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정당 통합시 지지율이 19.2%로 한국당을 앞질렀고 두 당 지지율의 단순 합산인 11.8%보다 7.4%포인트 높았다.

다만 한계점도 여실히 드러났다. 지지율 변동이 대부분 무당층에서만 이뤄졌다. 견고한 지지층이 형성됐다기 보다 통합에 따른 일시적인 기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1월 한국당(당시 새누리당)에서 떨어져 나온 바른정당의 경우에도 첫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이후에도 지금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할 경우 지지율 상승을 마냥 낙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오히려 두 정당의 무리한 합당으로 자칫 내분과 갈등이 반복될 경우, 제3당의 존립조차 위태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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