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안철수·유승민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이 진행하는 ‘양당 연대·통합의 의미와 전망 그리고 과제’라는 토론회에 참석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득권 양당과 개혁 세력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바른정당과 지향점이 같다”면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정책연대를 시작으로 문제 해결 정당의 정체성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유 대표 또한 기자들과 만나 “일단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정책과 앞으로 선거까지 연대할 부분을 찾아보겠다는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국민의당이 지금 미래를 위한 진통을 겪고 있으니깐 그 과정을 지켜보고, 바른정당 입장에서도 통합에 대해서는 굉장히 신중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분란은 안 대표의 정치력에도 흠집을 냈다. 이날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자체 여론조사를 보면, 현재 야권을 대표하는 인물을 묻는 질문에 유승민 대표가 26.2%로 안 대표(14.5%)를 앞질렀다. 심지어 국민의당 텃밭인 호남조차 안 대표(21%) 대신 유 대표(24.5%)를 선택했다.
다만 한계점도 여실히 드러났다. 지지율 변동이 대부분 무당층에서만 이뤄졌다. 견고한 지지층이 형성됐다기 보다 통합에 따른 일시적인 기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1월 한국당(당시 새누리당)에서 떨어져 나온 바른정당의 경우에도 첫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이후에도 지금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할 경우 지지율 상승을 마냥 낙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오히려 두 정당의 무리한 합당으로 자칫 내분과 갈등이 반복될 경우, 제3당의 존립조차 위태로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