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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긴급 입장 발표를 통해 “북한은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와 경고를 묵살한 채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6차 핵실험까지 감행했다”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날 사드배치 입장 발표는 그야말로 전격적인 것이었다. 이날 오후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는 일단 검토 중”이라면서 “언제 나올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 이유는 사드배치라는 부분들이 매우 복합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국민들께 드릴 수 있는 좋은 메시지가 있으면 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르면 10일 일요일쯤 대통령의 사드배치와 관련한 입장 발표가 나올 것으로 관측됐지만 이날 오후 8시 47분 긴급 서면 메시지로 발표됐다. 사드배치를 둘러싼 혼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국민 메시지 발표를 미룰 경우 국가적 혼란이 보다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사드배치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에 대해 “현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라고 판단했다”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갈수록 고도화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그에 대한 방어능력을 최대한 높여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사드 임시배치 집행 과정에서의 불상사에 대해 유감의 뜻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과거와 다르게 정부가 평화적인 집회 관리를 위해 최대한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시민과 경찰관의 부상을 대통령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부상당하거나 정신적인 상처를 입은 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빌며 적절한 위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경북 성주 주민들의 사드배치 반발과 관련, “정부는 현지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대한 우려를 존중한다.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대한 공개적이고 과학적인 추가 검증을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사드체계의 임시배치로 영향을 받게 된 지역 주민들의 불편과 우려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성지가 잘 보존되기를 바라는 원불교 측의 희망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지금 우리가 처한 안보상황은 매우 엄중하지만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이 기대하는 정부의 책임을 다해나갈 것”이라면서 “국민들로부터 지혜를 모으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 용기 있게 결단하겠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정부의 의지와 노력을 믿고 마음을 모아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