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 2일 보낸 공문에는 경영권 박탈 사항은 전혀 없다”면서 “다만, 채권단 일각에서 박 회장의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어 추후에는 반드시 그 방안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채권단은 박 회장측 앞으로 더블스타가 요구한 상표권 사용 요구에 대한 수용 여부를 오는 9일까지 답변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요구에 박 회장측이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으면 추가 ‘압박 수단’으로 경영권 박탈 카드 등을 제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2014년 12월에 워크아웃을 종료하고 실적이 좋지 않다. 채권단은 이 원인을 중국 법인의 부실에서 찾고 있는데, 중국 법인 자체가 박 회장이 차입을 통한 무리한 외형 확장의 결과로 설립됐다.
법적 다툼은 있을 수 있지만, 박 회장의 상표권 사용 불허로 매각이 불발되는 사유는 ‘매각 방해’에 해당될 수 있는 데다 박 회장의 경영권 박탈 사유도 ‘경영 일선 퇴임’으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두 번의 공문이 더 오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당장 파국 가능성을 낮게 봤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1조3000억원의 채권 상환 유예 안건의 답변 시한을 연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안건의 채권단 답변 시한은 이달 15일 돼 있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달 31일 채권단에 이달 말 만기 도래하는 1조3000억원 채권의 상환유예 안건을 보냈다. 산업은행은 안건에서 만기 연장 기한을 오는 9월30일과 더블스타가 SPA(주식매매계약)을 해제하는 날 가운데 빠른 날까지로 정했다. 9월30일 이전에라도 더블스타와의 매각이 실패해 SPA가 해제되면 더 이상 만기 유예를 하지 않겠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