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안경계작전을 펼치고 있는 해병대 2사단 장병들의 모습. [사진=국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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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선 기자] 남북이 최고조로 올렸던 군사적 긴장상태를 보름 만에 완화하기로 했다. 양측은 갖가지 군사적 카드를 공개하며 서로를 압박했지만 결론적으로 국지전이나 전면전과 같은 유사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여기에는 군 안팎의 침착한 대응과 함께 공고한 한미동맹의 공조체계가 효과적으로 작용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25일 “오늘 정오부터 남북이 합의한 것과 같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며 “북한군도 같은 시각 준전시상태 해제를 방송하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여러 전선에 걸쳐 준전시상태를 해제했는지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준전시태세 해제’를 밝힌 이후에도 군의 긴장상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소초 총안구를 닫았는지 여부, 진지에서 포병 장비들이 철수하고 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군이 이처럼 군사적 긴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던 데에는 긴밀했던 한미공조가 한 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군 화력 장비의 동향은 대부분 우리 감시 장비로 관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공기부양정이나 잠수함 등 특이 동향을 파악하는 데에는 주한미군의 협조가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2로 상향시켜 북녘을 살폈다. 워치콘2에서는 미군이 보유한 군사위성이 횟수를 늘려 북측을 관찰하고, 고고도정찰기인 U-2도 출격 횟수를 늘려 북한 전역을 감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북한의 추가 무력도발에 대비해 경기도 동두천에 주둔 중인 미 210화력여단은 긴급지원 태세를 갖췄다. 210화력여단은 다연장로켓(MLRS)와 M109A6 자주포 등 중화기로 무장하고 있어 화력이 우리군 군단급이다.
이와 함께 한미 연합공군 편대가 남한 상공을 동서로 가로지르며 무력시위 비행에 나서기도 했다. 한미 양국은 B-52 전략폭격기나 핵잠수함 등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에 대해서도 논의를 지속했다.
군 관계자는 “한미 동맹차원에서 미국이 도와준 차원이 있고. 이런 차원에서 연합체계가 공고하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장병들이 지킨 의지와 땀이 실제적인 것이다. 이것이 바탕이 됐기 때문에 남북이 충돌직전까지 갔지만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에 비해 매년 30배 이상의 국방비를 투자해온 군이 여전히 미군 자산 의존도를 낮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 지난 22일 한미 전투기 8대가 한반도 상공서 대북 무력시위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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