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유는…"2% 물가 실현 가능"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 기자회견
"임금·물가 선순환…대규모 금융완화 역할 다해"
"당분간 완화적 금융환경 계속될 것"
"예금·대출 금리 크게 오르지 않을 것"
  • 등록 2024-03-19 오후 5:11:46

    수정 2024-03-19 오후 5:11:46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것과 관련해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을 확인하고 2% 물가 목표가 지속적·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상황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19일 일본 도쿄의 BOJ 본부에서 정책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우에다 총재는 이날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수익률곡선 제어(YCC)와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같은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이 한몫했다”고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결정으로 예금 금리나 대출 금리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정책 변경에 따른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당분간 완화적 금융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단기금리 조작을 주된 정책 수단으로 삼아 경제·물가 정책에 따라 적절히 금융정책을 운영하겠다”면서 “현 시점의 경제·물가 전망을 전제로 한다면 당분간 완화적 금융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BOJ는 이날 자국 기업 주식을 사들여 증시를 떠받쳐온 상장지수펀드(ETF) 매입도 멈추기로 했는데 우에다 총재는 ETF 처분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시작할지 확실히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우에다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이후 엔화 가치 하락과 관련해서는 환율의 단기적 움직임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BOJ의 금리 인상에도 엔·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오전에 달러당 149.2엔 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으나,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이 공개된 이후 오르기 시작해 오후 3시 36분께는 150.43엔을 기록했다.

BOJ는 연간 4회에 걸쳐 새로운 물가 전망을 제시하는 ‘경제활동 및 물가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는데 우에다 총재는 오는 4월 내놓을 보고서에서 물가 전망 등 최신 전망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대규모 금융완화’의 핵심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2016년 2월 이후 8년 만에 해제했다. BOJ는 -0.1%의 단기 정책금리(당좌예금 정책잔고 금리)를 0~0.1%로 유도하기로 하면서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단기금리를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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