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시험·인증기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가 전 세계에 통용되는 전기차 충전기 통신규약 OCPP(Open Charge Point Protocol)를 시험하는 공인 기관으로 지정됐다.
| 안성일(왼쪽)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원장이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열린 양국 간 비즈니스 포럼에서 전 세계 전기차 충전기 통신규약 OCPP 제정·운영기관 OCA의 오노프 카론 의장과 세계 8번째 OCPP 시험기관 지정 협약을 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KT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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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C는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한국무역협회와 네덜란드 경제단체가 공동 개최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현지에 있는 OCPP 제정·운영기간 OCA와 이 같은 업무협약을 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1~14일(현지시간) 일정으로 네덜란드 국빈 방문한 것을 계기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한국 기업·기관도 현지 기업·기관과 19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양국 경제협력 확대를 모색했다. KTC 역시 국내 시험·인증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경제사절단에 합류해 이번 협약 체결 성과를 가져왔다.
KTC가 OCPP 공인 시험기관으로 지정되면서 국내 전기차 충전기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편의가 높아졌다. 네덜란드 OCA가 제정·운영하는 OCPP는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데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통신규약이다. 특히 해외 수출 땐 공인 시험기관으로부터 이를 갖췄다는 시험성적서를 내야 하는데 지금까진 지정 시험기관이 전 세계적으로도 7곳뿐이어서 관련 기업의 성적서 취득 어려움이 있었다.
KTC는 또 이번 OCPP 시험기관 지정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모든 시험·인증을 할 수 있는 기관이 됐다. KTC는 충전기 제조기업과 충전기 인프라 설치·운영 사업자, 충전 제반 서비스 제공 기업을 대상으로 제품 안전성·성능 시험과 전기차↔충전기, 충전기↔운영 서버 간 통신 프로토콜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의 전기차 충전기 시장 확대 방침에도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3일 KTC를 포함한 60여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모빌리티 충전산업 융합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열고 2030년까지 현 1.2%이던 전기차 충전기 세계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담은 ‘전기차 충전기 산업 육성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정책방향’을 공개한 바 있다.
안성일 KTC 원장은 “전기차 충전기 수출에 필요한 미국·유럽·동남아 지역의 시험·인증 서비스와 함께 세계 8번째로 OCPP 시험기관으로도 지정되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전 분야의 시험·인증 자격을 확보했다”며 “우리 기업이 국제 공통 통신규약 적용 제품을 제때 출시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시험·인증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