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남태현의 호소 “약물중독…혼자선 어려워요”[2023국감]

정신과 약물 복용하다 필로폰까지 손대
절대 손대선 안 된다고 약물 위험성 알려
  • 등록 2023-10-12 오후 4:40:16

    수정 2023-10-12 오후 5:03:26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아이돌그룹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씨가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약물중독의 위험성을 알렸다.

남씨는 “심한 우울증으로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다가 끝에 다다랐다고 느꼈을 때 대마초를 시작했고 결국 필로폰까지 접하게 됐다”며 “중추신경계 약물들이 몸에 즉각적으로 주는 효과에 대해서 편리함을 느끼고 굉장히 의존적으로 바뀌었던 것 같다. 그렇게 생활을 하다가 우울증이 점점 심해지고 뭔가 정말 끝에 다다랐다라고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뭔가 약물이 주는 그런 즉각적인 효과라면 불법 약물을 사용하면 그러면 행복을 얻는다고 하는데 그러지 않을까 그러니까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대마초를 시작으로 해서 이제 필로폰까지 접하게 됐다”고 자신의 약물중독 과정을 덤덤하게 소개했다.

가수 남태현씨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등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마약 재활 정책 및 재활치료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그는 지난 8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수사 단계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스스로 인천 다르크(DARC)라는 마약중독 재활시설에 입소해 지내고 있다. 그는 혼자 약물중독을 해결해보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래서 유튜브나 포털사이트를 통해 약물 단약 방법을 검색했고 다르크라는 시설까지 찾아가게 된 것이다.

남태현씨는 “재활시설에 입소해보니 약물 중독 문제가 심각한데도 대부분 센터장의 사비로 운영되는 등 정부의 지원이 너무나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약물중독으로 인해 시설에 ‘도와달라’, ‘살려달라’는 전화가 매일 같이 오지만 수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약물중독은 단순히 병원에 오가면서 치료한다고 낫는 게 아니라 24시간 관리하는 재활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 지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약물을 손대려 하거나 이미 중독상태인 이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남씨는 “약물의 시작은 한 번도 너무 많고 1000번도 너무 적다”며 “절대로 손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독의 고통을 겪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알고 있다. 저도 역시 숨어 있었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약물 중독은 혼자서 해결할 수가 없다. 용기를 내어 도움을 요청하기를 바란다. 본인 의지만 확고하면 할 수 있다. 숨어만 있지 말고 용기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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