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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는 지난달 18일 인터파크에 ‘1등’이라는 표현을 문제 삼는 내용증명을 대표 명의로 발송했다. 새로 진행 중인 인터파크 광고에 ‘1위’라는 문구를 쓰지 말라는 것이 골자다.
또한 하나투어 여행상품을 취급하는 서울·부산 등에 소재한 25개 개별 여행사는 지난달 3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인터파크의 광고가 허위·과장이라는 내용의 신고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행사들은 “인터파크가 TV, 온라인 등 광고에서 ‘해외여행 1등은 인터파크다’라는 광고로 해외여행업 시장을 혼탁하게 했고,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저해하는 기만적 광고 행위를 하고 있다”고 신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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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관계자는 “본사 기준 올해 1~4월 해외항공권 발권량이 타사 대비 앞서고 있고 이를 토대로 ‘1위’라는 키워드를 채택했다”며 “관련 문제에 대해 법적 검토와 광고 심의를 마쳤고 보다 명확한 표시를 위해 각 광고 매체에도 해당 내용을 기재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는 ‘끼워 맞추기 1등’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해외항공권발권액을 자사에 유리한 특정 개월 수만 따져서 1등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또한 올해만 따져서 비교하더라도 하나투어 본사와 별도로 집계하는 지방 지사의 해외항공권발권액을 합하면 인터파크보다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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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를 공정위에 신고한 한 여행사 관계자는 “소비자가 봤을 때 해외여행 1등이란 표현은 발권량뿐만 아니라 송객 수 등 전체 해외여행 부문에서 1위라고 오해하게 만들 수 있어 소비자의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의견을 같이 하는 여행사들과 함께 신고하게 됐고 공정위의 판단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1등 논란에 대해 일부에서는 팬데믹 이후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주도권 다툼이 더욱 치열하게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중견 여행사 관계자는 “오랜 기간 1위 여행사로 인정받던 하나투어가 논란에 휘말리는 것 자체가 절대 강자가 없는 여행업계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해외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여행사들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