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전력·차량용 반도체 강자인 독일 최대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인피니언)가 메모리 반도체 강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안방 한국에서 차량용 LPDDR 플래시 메모리를 공개했다. LPDDR 기술에 플래시 메모리를 접목한 차량용 메모리를 내놓은 건 업계 최초다. 인피니언은 차량용 메모리 사업 육성에 시동을 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따돌리고 글로벌 시장 1위 지위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최재홍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기술총괄 부사장이 오토모티브 시장 트렌드 소개 및 차세대 차량용 메모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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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피니언은 서울 송파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셈퍼(SEMPER) X1 LPDDR 플래시 메모리’를 공개했다. 신제품은 자동차 에어백이나 전·후방 카메라 등 자동차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정보를 저장했다가 연산 장치로 전달하는 노어(NOR·반도체 셀을 병렬로 배열하는 방식) 메모리 반도체다. 기존 제품과 비교하면 이번 신제품은 정보 이동 속도가 8배 향상됐고 랜덤 읽기 트랜잭션 속도는 20배 더 빠르다. 실시간으로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에 유리하다는 의미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높은 안전성과 신뢰성이 요구된다. 이에 더해 자율주행차 시장이 열리면서 인공지능(AI)이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고 지연없이 처리할 수 있는 속도와 연결성도 중요해졌다. 그러나 기존 제품은 기술적 한계 때문에 첨단 메모리를 원하는 고객사 수요에 맞추기 어려웠다.
인피니언은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제품을 내놓았다. 신제품 양산 시점은 내년이다. 대만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기업 UMC가 40나노(㎚·10억분의 1m) 공정으로 생산을 맡는다.
|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가 9일 공개한 차량용 메모리 신제품 ‘셈퍼(SEMPER)X1 LPDDR 플래시 메모리’. (사진=인피니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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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언은 현재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1위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인피니언의 점유율은 12.4%다. 네덜란드 NXP(11.6%)와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8.8%)가 나란히 2위, 3위를 차지한다. 국내 시장으로 좁히면 인피니언 점유율은 16.2%로 늘어난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자율주행차·전기차로 바뀌면서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높은 성장이 예고된다. 시장조사업체 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은 43억달러(약 5조7000억원)였으나 오는 2027년에는 125억달러로(약 16조5500억원) 3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차량용 메모리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 중이다. 삼성전자는 오토모티브 낸드·D램,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등을 통해 2025년 차량용 반도체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016년 차량용 메모리 전담 조직을 신설해 차량용 D램을 개발하고 자동차용 반도체에서 기능안전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힘을 실었다. 이런 상황에서 인피니언은 신제품을 바탕으로 차량용 반도체 1위 지위를 굳히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라이너스 웡 인피니언 플래시 솔루션 프러덕트 매니지먼트 디렉터는 “차량용 메모리라는 작은 분야에서 특별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는 게 우리의 차별점”이라며 “신제품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 최재홍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기술총괄 부사장이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오토모티브 시장 트렌드 소개 및 차세대 차량용 메모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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