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달 태평양 통가에 대사관 개설"…中견제 목적

美동아태차관보 "이달 통가 대사관 문열어"
솔로몬제도 이어 바누아투·키리바시도 추진
바이든, 22일 파푸아뉴기니서 방문도 예정
  • 등록 2023-05-03 오후 4:27:51

    수정 2023-05-03 오후 4:27:5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이 이달 내 통가에 새로운 대사관을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상원 외교위원회의 동아태소위에 출석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통가 외에도 바누아투, 키리바시에 대사관을 개설하기 위해 이들 국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말했다.

솔로몬제도 수도 호니아라에 새로 개관한 미국대사관.(사진=AFP)
미국은 남태평양 도서국들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으나 이들 국가에 개별 대사관을 두지 않고 파푸아뉴기니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중국이 솔로몬제도와 안보 협정을 체결하고 중국 국영기업이 솔로몬제도의 항구 개발 사업을 수주하는 등 경제협력까지 강화하자 미국은 서둘러 ‘태평양 도서국’ 챙기기에 나섰다. 올해 2월 솔로몬제도에 미국 대사관이 30년 만에 다시 문을 연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은 마셜제도, 팔라우, 미크로네시아 3개국과 외교관계를 규정한 자유연합협정(CFA) 갱신 협상도 진행 중이다. 유엔 위임으로 미국의 신탁통치를 받던 이들 도서국은 1986년 미국과의 외교관계를 규정한 자유연합협정을 체결했다. 미국은 이들 도서국에서 군기지를 운영하고 안보 관련 결정에 관여하는 대가로 이들의 안보를 보장하고 경제적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들 세 나라에 대한 경제 지원을 위해 20년간 71억달러(약 9조5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의회에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4일 열리는 ‘쿼드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호주로 향하면서 이보다 앞서 22일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해 10여명의 태평양 도서국 정상들과 만날 예정이다. 쿼드는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이 참여하는 안보 협의체로 중국 견제 목적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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