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역사 경관 어우러진 '울산 반구천 일원' 20년만에 명승 지정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도 탄력"
  • 등록 2021-04-28 오후 4:54:19

    수정 2021-04-28 오후 4:54:19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있는 자연유산 ‘울주 반구천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28일 지정했다. 지난 2001년 울산 반구천 일원에 대한 명승가치에 조사를 시작한 이후 20년 만에 지정된 것이다.

울주반구천일원(사진=울산광역시)
울주 반구천 일원은 계곡물이 수많은 절벽과 협곡, 구하도(옛 물길), 습지 등을 거치며 다양한 지형과 숲 경관을 만들고 있다. 구곡문화와 함께 저명한 정자 등 자연경관, 역사문화경관이 복합된 명승으로서 가치가 뛰어난 자연유산이다.

이 일대는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층으로, 초식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있다. 특히, 암각화 인근의 코리스토데라(수생 파충류) 발자국은 세계 최초로 발견되어 노바페스 울산엔시스(Novapes ulsanensis)로 명명까지 된 한반도 공룡 연구의 중요한 자료라고 문화재청 측은 평가했다.

또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으로 선정된 선사 시대 고래사냥 모습의 암각화(국보)와 선사 시대부터 삼국 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각석(국보), 정몽주(1337~1392)가 유배 중 머문 포은대(반구대의 다른 이름)와 반고서원유허비(울산 유형문화재), 반구서원, 집청정(集淸亭) 등은 선사 시대부터 삼국 시대를 거쳐 조선 시대로 이어지는 조상들의 생활과 유람문화를 알려주는 역사문화적 가치도 높다.

반구천의 아름다운 구곡 경관은 많은 사람들이 남긴 시, 글, 그림으로 남아있다. 겸재 정선(1676~1759)이 ‘공회첩’에 남긴 반구 그림을 통하여 이곳이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명승임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은 지정추진 과정에 주민설명회 개최, 주민불편사항을 수렴했다. 지정 이후에도 주민과 관람객에게 불편한 도로를 개선하고, 사유지 매입, 경관 저해 지장물 철거 등 제반 관람환경을 조성하여 주민과 상생하는 문화재관리의 바람직한 유형을 만들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특별히 적극 협조해 주신 주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명승 지정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반구대 계곡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과정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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