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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마존과 미 앨라배마주 아마존 물류센터 노동자 연합은 정규직과 계절성 노동자 등 직원 5800여 명에게 노조 설립 여부에 대한 투표 자격을 부여하는 내용 등 노사 간 합의를 마무리했다. 이사회의 최종 승인만 남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CNBC는 아마존 이사회가 내년 1월 초중순께 결정을 내리고 1월 말 노조 설립에 대한 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국에서 월마트 다음으로 많은 직원을 둔 아마존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수혜를 입은 기업이다.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난 덕분에 올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7% 급증했다. 이에 아마존은 전 세계적으로 매일 직원 1400명을 추가 고용하는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로 한 번 더 도약했다.
당시 아마존 대변인은 “우리는 투표에 참여한 직원들이 모든 직원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우리 직원들은 아마존이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최고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곳을 선택했다”며 “직원들은 급여·복지·근무 환경에 대해 다른 회사와 비교해 보길 권장한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선 앨라배마주 물류센터에서 노조가 설립될 경우 미 전역에 위치한 다른 물류센터에서도 노조 설립 움직임이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칫 경영상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지난 5월 아마존 프랑스 법인 노조는 코로나19 보건 대책과 관련해 회사와 대립하다가 5주 동안 파업한 바 있다. 이후 3주간 점차 정상화하기로 합의하면서 물류센터 운영을 재개했다. 로이터통신은 “아마존이 지난 5월 프랑스 법인 노조와 갈등을 겪으며 힘이 강한 노조를 피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