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위원장 "사모펀드 전수조사 추진…금감원과 협의"

크라우드펀딩·P2P 등도 조사 의사 밝혀
"아시아나 매각, 정부 개입 않고 채권기관이 담당해야"
  • 등록 2020-06-23 오후 4:30:21

    수정 2020-06-23 오후 9:41:4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금융당국이 최근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계속되자 사모펀드를 전수조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3일 서울 코엑스 열린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 라이즈 2020, 서울’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차제에 시간이 걸려도 (사모펀드를) 다 점검하는 방안을 금융감독원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하다면 10년이 걸려도 좋으니 전부 조사해봤으면 한다”며 “한 번은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부터 1월까지 52개 전문사모운용사의 1786개 펀드, 총 22조7000억원 규모를 대상으로 실태점검을 진행했다. 금감원이 당시 의심되는 부분을 더 들여다볼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현장조사를 하지 못한 게 한계로 지적됐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3일 서울 코엑스 열린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 라이즈 2020, 서울’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은 위원장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서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금감원 인력 등을 감안해 1만4000여개의 사모펀드를 모두 조사할 지 등은 금감원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은 위원장은 이와 함께 사모펀드를 비롯해 크라우드펀딩과 P2P 업체 등도 조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다만 이미 발표한 대책 외에 사모펀드 규제를 추가로 강화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지난 4월 발표한 대책은 사모펀드 재산을 수탁받은 금융사와 대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증권사에 사모펀드 감시 책임을 부여하는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은 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작업 지연에 대해선 채권금융기관에 맡기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만나 담판을 짓도록 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보다 채권금융기관이 잘 할 수 있다”며 “이동걸 회장이 나에게 SOS(도움 요청)을 하면 모를까 아직은 그럴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우리금융지주의 하반기 완전 민영화 추진에 대해선 “주가가 관건이다. 주가가 너무 떨어지면 손실을 보면서 (매각)할 수는 없다”며 “주가가 어느 정도 선으로 올라오면 하반기에 매각작업에 나서려는 의지는 분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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