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없는' 통합 열차 출발

혁통위, 31일 보고대회 열고 창당 준비
박형준 "통합 신당이 보수 정통 세력"
유승민 불참..하태경 책임대표 참석
黃참석해 힘 실었지만 창당엔 '글쎄'
  • 등록 2020-01-31 오후 3:06:40

    수정 2020-01-31 오후 5:58:14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이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제1차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장기표 국민의 소리 창당준비위원장, 이언주 미래를 향한 전진4.0 대표, 황 대표,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 박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유승민 의원을 뺀 보수 통합 신당 열차가 31일 출발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이언주 의원이 창당한 전진당을 비롯해 500여곳의 보수성향 시민단체가 한 데 모여 ‘반(反) 문재인 연대’를 이룬다는 계획이지만 실제 창당까지는 갈 길이 멀다.

중도·보수 통합을 추진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1차 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통합 신당의 가치와 10대 과제 등을 공개했다. 혁통위는 다음주 통합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해 2월 중순에는 창당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의 탈주 위험을 두고 볼 수 없다는 범중도세력이 하나가 되고 있다. 아직 남아있는 일이 있지만 크게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통합 신당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유일한 중도 보수 정통 세력임을 이자리에서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당에선 황교안 대표가 직접 참석했지만 새로운보수당에선 유승민 의원이 아닌 하태경 책임대표가 함께했다.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 두 명이 아직 통합에 대한 결론을 짓지 못해서다. 새보수당 한 의원은 “혁통위에 참여하던 소속 의원이 갈 지, 유승민 의원이 직접 갈 지 고민했지만 하태경 책임대표가 가기로 했다”며 “유 의원이 참석할 경우 통합을 결정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비쳐질 것으로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도 하 책임대표를 향해 “유승민 의원이 왔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당에선 황 대표가 직접 행사에 참석해 통합 논의에 힘을 실었지만 내부 사정이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한국당은 전날 의원총회를 열어 통합신당에 대해 논의했지만 한국당 틀을 유지한 채 새보수당과 전진당 등을 받아들여 총선을 치를지, 통합 신당을 만들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국당에선 총선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유로 통합 신당 창당에 부정적인 의견이 만만찮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다시 분열하면 역사에 또 한번 큰 죄를 짓는 것”이라며 “여러 사연으로 다른 길을 갔던 세력이 한 울타리에 모이는 것은 100% 다 만족할 수 없지만 함께 해나갈 몫”이라고 언급했다.

혁통위는 이날 21대 국회에서 실현할 통합 신당 10대 과제를 공개했다. △소득주도성장 폐기 △미래 친화적 재정정책으로 전환 △탈원전 정책 전환 △문재인 정권 권력 남용에 대한 특검 등이다. 혁통위는 또 청년 정당 생태계를 구축하고, 당직과 국회의원직을 분리해 의정활동에 집중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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