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러시아가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물가 오름세가 진정됐다는 판단에서다.
엘비라 나비울리나(Elvira Nabiullina)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8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최근 깜짝 금리 인하와 역행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종전 17%에서 15%로 2% 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루블화 가치를 방어하려 기준금리를 기존 10.5%에서 17%로 대폭 인상했다 한 달 만에 다시 낮춘 것이다.
그는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가 금융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한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유가를 여러 번 체크했다. 루블화 급락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릴 만한 중대한 요소를 찾지 못했다”면서 ”(그것이) 금리 인상의 불가피성을 얘기할 필요가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