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SK증권 리포트’ 압박…이복현 “살펴볼 것”

[2023국감]금감원장, 리포트 독립성 대책 모색
野 김종민 “증권사 리포트 압박 없도록 대안 필요”
국회 출석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재발방지 약속
  • 등록 2023-10-17 오후 5:36:25

    수정 2023-10-17 오후 5:36:25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SK증권(001510) 리포트에 대한 대웅제약(069620)의 압박 관련해 재발방지 대책을 예고했다.

이복현 원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리서치 보고서 객관성은 내부 태스크포스(TF) 논의 중인데 거기 포함할 수 있을지 따로 검토하는게 나을지 보겠다”며 “명심해서 살펴보고 가능한 부분이 있으면 보고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감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대웅제약이 SK증권에 경쟁사인 메디톡스(086900)에 대한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지 말라고 해 논란이 됐다. 실제 메디톡스 2분기 실적을 담은 리뷰 리포트는 발간되지 않았다. 관련해 금감원은 SK증권 리서치센터장과 메디톡스 담당 애널리스트를 불러 관련 내용을 살펴봤다. (참조 이데일리 8월17일자 <[단독]금감원, 대웅제약-SK증권 ‘리포트 압박’ 진위 파악 나서>)

김종민 의원은 “이번 일에 대해 대웅제약이 공개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관계 오류를 바로잡았다면 공론의 과정에서 연구원이 잘못한 부분이 있었을 때 어떠한 평가가 이뤄졌을 것”이라며 “(공론의 과정도 없이 내용증명부터 발송하는 건) 주식시장 리포트의 독립성을 침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해관계자들이 이렇게 압력성 행동을 하는 것이 불법이 아니다”면서도 “이런 방식이 용인되면 자본시장 리포트의 공정성을 상당히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도적 대안을 만들고, 이해관계자들이 리포트 독립성을 흔들지 못하도록 막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가 17일 국회 정무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전 대표는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충분히 합리적이고 좋은 아이디어”라며 “다만 이번 경우 해당 리포트에 너무나 심각한 오류가 있어 내용증명으로 바로 대응했었다”고 답했다. 이어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이후에 잘 따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 대표는 “(앞으로는) 내용증명을 보내는 게 아니라 제도에 따라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절차적으로 하도록 하겠다”며 “(국감에서) 좋은 말씀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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