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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예금은 원화가 아닌 달러로 통장에 돈을 넣는 상품이다. 수시입출식 상품도 있고 정기 예·적금처럼 기간을 정해놓고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그간 달러예금 잔액은 그간 우상향을 그리며 증가세를 보여왔다. 지난 4월 548억달러에서 5월 568억달러, 6월 566억달러를 기록했고, 7월에는 629억달러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 8월 572억달러로 급감했으나 9월에 다시 638억달러로 상승하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달 달러예금 증가 추세가 주춤해졌다. 달러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3일 1400원대를 돌파한 뒤, 29일 1436.50원으로 뛰며 정점을 보였다. 그 뒤로도 1430원대에 근접했지만, 그 이상으로 오르지 못했다.
특히 개인들의 매수 움직임이 둔해졌다. 달러예금의 신규 취급도 줄어들고, 개인들의 달러 매입 행위도 줄었다. 실제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거주자회화예금 잔액은 전달대비 12억3000만달러가 증가한 총 895억달러다. 이 중 86%는 달러예금이다. 지난달 증가분 중 개인은 고작 8000만달러가 늘었고, 기업들의 경우 11억4000만달러가 증가했다.
달러값 상승세가 꺾이면서 달러보험의 인기도 시들해졌다. 특히 고점 환율에 가입했다가 보험료에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 대거 보험을 해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달러보험 해지 건수는 2만439건으로 지난해 전체 1만9718건을 넘어섰다. 반대로 가입 건수는 줄었다. 올 8월까지 달러보험 신계약건수는 2만5696건으로 지난해 전체 7만4418건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달러보험의 평균 가입유지 기간은 1.3년에 불과했다. 달러보험의 경우 달러로 보험료를 내고, 보험금을 받는 상품이다. 달러값이 하락하면 보험금이 줄어들 수 있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올 초만 해도 달러보험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컸는데, 환율 변동이 커지면서 보험금에 대한 불안감도 증폭되자 해지를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달러보험에 대한 해지사례가 늘자, 일부 보험사는 달러보험 출시를 준비했지만, 출시시기를 늦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