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팀에 바가지'…트럼프 호텔 1박에 1160달러 청구

비밀경호국에 1박 최대 1185달러 청구
지출 한도 4배 넘어도 승인돼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은 "빙산의 일각" 주장도
  • 등록 2022-10-18 오후 6:06:37

    수정 2022-10-18 오후 6:06:37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대통령 일가를 경호하는 경호팀을 트럼프 호텔에 무게 하면서 과다한 비용을 청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사진= 트럼프 그룹)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가 입수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시의 비밀경호국(SS) 숙박비 지출 자료를 인용해 트럼프 호텔이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객실에 대해 1박에 최대 1185달러(약 170만원)를 청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호텔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부터 비밀경호국에 모두 140만달러(약 20억1000만원)를 청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밀경호국이 외국의 트럼프 호텔에 지출한 비용과 퇴임 전 4개월간의 비용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금액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회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차남 에릭 트럼프 경호팀은 트럼프 호텔에 1박에 1160달러(약 166만원)를 지불했다. 이는 비밀경호국이 워싱턴DC에 위치한 호텔에 사용할 수 있는 한도의 4배를 넘지만 비밀경호국 관계자들에 의해 지출이 승인됐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 경호팀은 트럼프 호텔에서 1박에 1185달러(약 170만원)를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트럼프 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의 숙박비로 “50달러(약 7만원)정도만 청구했다”고 밝혔다. NYT는 “에릭이 트럼프 호텔이 청구한 숙박비에 대해 잘못된 설명을 했다는 사실이 분명하다”고 짚었다. 에릭은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후 트럼프 그룹의 운영을 맡았던 인물이다.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장 캐럴린 멀로니 의원은 “자료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밀경호국을 통해 돈을 벌려고 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납세자들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그가 어떻게 대통령직을 그의 재정적 이익에 활용했는지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020년 워싱턴 포스트는 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 재임 동안 250만달러(약 36억원) 이상을 트럼프 소유의 장소에서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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