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서울 빌라(연립·다세대주택) 시장에서 소형 빌라가 차지하는 비율이 사상 최고치로 솟았다. 높아진 아파트값에 수요자들이 소형 빌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정보회사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에서 신고된 빌라 거래는 7616건이다. 면적별로는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빌라 거래가 6818건(89.5%), 전용면적이 60㎡를 넘는 중·대형 빌라 거래가 801건(10.5%)이다. 실거래가 정보가 공개된 2006년 이래 소형 빌라 거래 비율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소득과 자산이 낮아 아파트 매수가 어려운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빌라를 매수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서울에선 아파트 중간값(한 줄로 나열했을 때 정가운데 오는 값)이 9억원을 넘어선 지 오래지만 소형 빌라는 아직 저렴하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서울에서 거래된 소형 빌라 중 90.8%가 디딤돌대출 등을 받을 수 있는 6억원 이하에 거래됐다.
여 연구원은 “올해 서울의 소형빌라 매매에 대한 관심은 늘어날 전망”이라며 “1~2인 가구 실수요가 꾸준한 데다 갱신 계약이 만료되는 7월 말 이후 전셋값이 상승하면 세입자 중 일부는 자금 부담이 덜한 소형빌라 매수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주거선호도가 낮고 환금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투자용 매입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