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의혹 해명으로 가득찼다. 준비된 90분의 시간 중 절반가량을 내곡동 의혹 해명에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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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처가의 땅과 관련한 의혹에는 적극 반박했다. 오 후보의 주장을 요약하면 △정부의 토지보상액을 거부했다면 10배가량의 이익을 얻었을 것 △처가 땅의 존재에 관심이 없었다는 것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추진한 사업 등이다.
그러면서 “당시 시가보다 1원이라도 더 받았다면 시장이 영향력을 끼쳤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다”며 “중요한 것은 시가보다 낮게 보상받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내곡동 땅의 존재도 몰랐다’는 해명 자체에는 “그게 거짓말은 아니지 않나. 존재조차 몰랐다는 말이 그렇게 죄가 되나”고 항변했다.
이어 “우리 둘 다 새정치의 대명사였다”며 “우리가 진짜 이제 새정치를 해야 될 세대가 된 것 같다. 새정치 한번 보여드리자. 아마 놀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오 후보는 “지속적으로 물량이 공급된다는 확신만 있다면 부동산값 폭등 대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며 “이렇게 폭등을 하면 자산 격차가 더 커지면서 양극화가 심화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부동산 값 급등이 불경기를 불러온다고 했다. 오 후보는 “집값이 폭등하면 결국엔 서민들의 가처분소득을 줄이게 된다. 시중에 돈의 흐름이 느려지고 통화량이 적어진다”며 “불경기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약간 오르는 것을 감수하면서 행정력을 동원해 누르면서 주택을 공급하는 게 노하우”라며 “이 정부는 쉬운 길을 택했다. 무조건 재건축·재개발를 억제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