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HMM(011200) 경영진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CEO 선임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현 배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 27일까지로 1년 연장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창립 후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전문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을 보여준 배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점쳐왔다. 특히 정부가 2018년 수립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이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HMM의 구심점 역할이 더욱 커졌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 사장의 재신임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체질개선에 성공하면서 연내 채권단의 지분 매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배 사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나 중요해졌다는데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배 사장 취임 후 HMM은 지속적인 운항비 절감과 수익성 위주 영업 등으로 작년 1분기에 영업손실을 대폭 줄인데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하반기 컨테이너 운임 지수가 폭등하면서 창립후 최대 실적인 9808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배 사장은 노조와의 관계도 원활히 재정립했다는 평가다. 작년말 파업 직전까지 갔던 해상노조와의 임금협상에서 전면에 나선 배 사장은 9시간 30분간 마라톤 협상 끝에 대승적 합의를 이끌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