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닫고 백신 테스트…변이 바이러스 투트랙 대응 나선 세계

43개국, 여행금지 조처·10개국 강화된 여행정책 시행
백신 개발사들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 있나 시험진행"
낙관론 우세…파우치 "변이, 더 큰 고통 유발 않을 것"
  • 등록 2020-12-28 오후 5:30:16

    수정 2020-12-28 오후 9:41:22

48시간 동안 영국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던 프랑스가 일부 화물 운전자를 대상으로 봉쇄를 완화해 화물차가 이동하는 모습(사진=AFP)
[이데일리 조민정 인턴기자]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발(發) 공포가 전 세계를 뒤덮은 가운데 각국은 국경 봉쇄와 기존 백신의 효과를 따지기 위한 임상시험 착수 등 이른바 ‘투 트랙’ 전략에 나섰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70%가량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는 불과 석 달 전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 각지로 번져나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각국은 발 빠르게 국경을 막고 있다. 국가별로 강도는 상이하긴 하지만 유럽·중남미·북미·아시아·아프리카·중동의 43개국은 영국 등에 대한 여행금지 조처를 내렸다. 10개국은 기존보다 강화된 여행정책을 내놓았다. 프랑스의 경우 48시간 동안 영국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다만 화물 운전자 등에 한해 코로나19 음성을 증명하면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미국도 영국발(發) 항공편으로 입국한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72시간 내 검사한 코로나19 결과 제출을 의무화했다.

독일처럼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을 전면 금지하는 강도 높은 정책을 펴는 국가도 적지않다.

아시아와 중동 국가 역시 뒤따른다. 중국은 영국편 직항을 전면 금지했고 홍콩은 영국에서 2시간 이상 머문 이력이 있는 승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인도는 2020년 말까지 영국행 항공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덴마크편 항공을 전면 차단했다.

동시에 코로나 백신을 개발, 보급한 제약사들은 일제히 해당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낼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 여부를 조사하고자 코로나19 면역력을 보유한 사람들로부터 혈액 샘플을 채취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화이자와 함께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우구르 사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백신은 변이 바이러스에도 대처할 가능성이 크다”며 “백신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2주간의 연구와 데이터 수집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미 제약사 모더나도 “우리는 백신이 어떤 변이 바이러스에도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시험을 계획하고 있다”며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이 만들 수 있는 광범위한 중화항체는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다”고 했다.

한국이 초기 백신 대량 계약을 체결한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스칼 소리오 최고경영자(CEO)도 변종 코로나19와 관련해 백신이 효과가 있느냐는 질문에 “곧 시험을 착수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전망은 낙관적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최대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현재 미국은 백신이 변종에도 효과가 있는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19보다 더 큰 고통을 유발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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