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중인 동남아 모바일게임 시장…국가별 현지화가 핵심”

모바일게임협회, ‘신흥시장 오픈포럼’ 온라인 개최
김성실 라티스글로벌커뮤니케이션스 이사 주제발표
  • 등록 2020-06-04 오후 4:22:44

    수정 2020-06-04 오후 4:22:44

김성실 라티스글로벌커뮤니케이션스 이사가 지난 5월부터 온라인으로 진행 중인 ‘2020년 신흥시장 오픈포럼’에 연사로 참여해 동남아시아 모바일게임시장 동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 유튜브 화면 갈무리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동남아시아라고 다 같은 시장이 아닙니다. 똑같은 버전의 게임을 동남아 지역에 동시 출시한 뒤 국가별 결과에 따라 추가 마케팅을 집행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그럴 경우 그들은 게임을 실행하기도 전에 앱을 삭제할 것입니다.”

글로벌 게임 전문 서비스기업 라티스글로벌커뮤니케이션스의 김성실 이사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동남아를 공략을 위해선 ‘빅6(BIG 6, 태국·싱가포르·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의 국가별 현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김 이사는 4일 한국모바일게임협회에서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0년 신흥시장 오픈포럼’에 주제발표 연사로 참여, 동남아 게임 시장 공략법을 제시했다.

2019년 뉴주(Newzoo)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모바일게임 시장이다. 동남아 모바일게임 시장은 전년대비 17% 성장한 30억달러(한화 약 3조5685억원) 규모로 성장한 상태다. 동남아 전체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게임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69.4%에 달할 정도로 모바일게임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김 이사는 동남아 모바일게임시장을 공략하는 핵심 키워드로 △오프라인 게임(No WiFi Game) △저사양 기기에 최적화한 라이트(Lite) 버전 △국가별 성향 및 선호에 맞춘 세분화한 현지화 작업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동남아에서는 노 와이파이 게임 이른바 오프라인 게임이 게임 애호가를 위한 최고의 수단이다. 양대마켓에 별도 카테고리가 생겼을 정도”라며 “네트워크 환경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캐주얼 오프라인 게임이 특히 인기”라고 말했다.

무선네트워크 시장조사기관인 오픈시그널이 국가별 네트워크 환경을 점수로 나타낸 조사결과에 따르면 싱가포르 85점, 베트남 72점, 태국 71점, 말레이시아 66점, 인도네시아 63점, 필리핀 39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상위권은 대부분 유럽지역이 휩쓸었고, 한국(79점·14위), 미국(73점·35위)를 기록했다.

김 이사는 “동남아 안에서도 싱가포르와 베트남, 태국 등의 네트워크 환경은 준수한 반면, 나머지 국가는 여전히 낙후돼 있다”며 “그에 따라 FPS(1인칭 슈팅), 배틀로얄, MOBA(팀대팀 대전), 캐주얼 등 맞춤형 장르를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동남아 내 상위 10개 모바일게임이 현재 2GB RAM에 맞춰 제공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파티클과 텍스처 등을 제거한 라이트 버전이 특히 인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는 배틀그라운드(펍지) 모바일 라이트 버전의 성공 사례를 예로 들었다. 거의 모든 안드로이드 장치에서 실행이 가능하도록 한 펍지 모바일 라이트 버전은 경쟁 게임 포트나이트 모바일 대비 37% 높은 실행률을 달성했고, 그 결과 동남아에서 1억건 이상 다운로드 성과를 올렸다.

국가별 언어 특성과 선호하는 장르의 차이도 중요하게 신경 써야 할 대목이라고 김 이사는 강조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동남아 빅6 국가에서 인기 1위와 2위는 각각 마인크래프트와 펍지로 같지만, 3순위부터는 베트남(리그 오브 레전드), 인도네시아·태국(GTA5), 싱가포르·말레이시아·필리핀(도타2) 등으로 갈린다.

김 이사는 “싱가포르와 필리핀은 영어 버전에 익숙한 반면, 태국은 동남아에서 가장 큰 시장이지만 영어 버전에 취약하다”며 “선호하는 장르도 앞서 설명한 통신환경과 문화적 차이 등의 영향으로 확실하게 다른 경향을 보인다. 이 때문에 국가별 현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는 게임 구독 서비스도 동남아 시장에서 차세대 수익모델로 떠오를 것이다. 아울러 IT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소비자에게 원하는 광고를 추천하는 애드테크 시장 역시 올해 동남아에서 역대 최고치를 갱신할 것이다. 이러한 점들도 퍼블리셔(서비스업체) 및 광고주들이 신경 써서 접근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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