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휴업` 유치원 학부모들 "유치원 지급 유아학비, 학부모 직접 줘야"

무기한 개학 연기에 돌봄 공백 호소
"유치원 누리과정지원비, 학부모에게 직접 지급해야"
"유아 학습 대책 없어…대체학습 방안 마련해야"
  • 등록 2020-04-01 오후 2:52:35

    수정 2020-04-01 오후 2:52:35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온라인 개학 예정인 초·중·고와 달리 유치원 개학이 무기한 연기되자 학부모들이 “유아학비를 유치원이 아닌 학부모에게 직접 지급해달라”며 재정 지원을 촉구했다. 또 유치원의 경우 별도 학습 대책이 발표되지 않았다며 학교의 온라인 개학에 준하는 대체 학습 방안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전국유치원학부모협의회(협의회)는 1일 정부의 전국 유치원 무기한 휴업 조치와 관련해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날 교육부는 학교의 경우 오는 9일부터 고3·중3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고 유치원은 무기한 휴업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한 30일 광주 서구 광천초등학교병설유치원에서 긴급돌봄교실 교사가 원아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협의회는 돌봄 공백에 따라 정부가 유치원에 지급하고 있는 유아학비인 누리과정지원비를 유치원 학부모들에게 직접 지급하는 등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누리과정지원비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하고 있는 만3~5세 유아에게 지원되며 공립유치원에는 6만원이, 사립유치원에는 24만원이 지원된다.

이들은 “조부모 돌봄, 부모 교대 휴가 돌봄, 지인 하루 돌봄 등 한 달 이상의 개학연기로 맞벌이 부모들의 가정 돌봄의 선택지는 이미 바닥 난 상태”라며 “유아학비를 유치원이 아닌 유치원 학부모들에게 직접 지급하거나 가정 돌봄 경비 지원하는 등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유아 학비는 편의상 유치원에 대신 주는 것 뿐이므로 휴업 시에는 원래대로 학부모에게 주는 게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긴급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소중한 자녀들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치원에 보내기가 껄끄러운 부분이 있다”며 “긴급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학부모들 탓만 하고 그저 방관만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실효성 없는 대책을 사실상 강요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초·중·고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유치원 학생들에게도 온라인 개학에 준하는 대체 학습 방안을 마련해달라고도 요구했다. 이들은 “유아교육도 초중고 교육만큼 생애 주기에서 매우 중요하며 유아 교육의 장기간 중단으로 아이들의 학습권이 심각하게 침해되는 상황”이라며 “교육부는 초중고만 온라인 수업 등을 통한 학습 방안을 발표하고 유치원은 아무런 학습 대책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명백한 유아교육에 대한 차별”이라며 “빠른 시일 내 초중고 온라인 수업에 준하는 누리과정 놀이 학습을 위한 교재, 교구나 멀티미디어 교재를 조속히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초등학교 1학년 학생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유치원 학생은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등교할 경우 함께 유치원에 등원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유치원 무기한 휴업`이란 용어의 사용을 지양하고 `초중고 등교 시까지 임시 휴업`으로 정정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아들에 대한 학습권이 합리적 사유도 없이 차별적으로 더 많이 침해되고 유치원생 자녀가 있는 학부모들의 부담이 더 심하게 가중되는 일이 없도록 정부와 교육 당국의 조속한 보완 대책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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