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민주당 의원들 '파란머리 염색' 공약한 까닭은?

사전투표율 20% 넘으면 여성의원 5명 염색
본 투표율 60% 넘으면 남성의원 5명 염색 약속
'투표율 하락으로 선거질까' 우려.."마지막까지 절실"
  • 등록 2018-06-05 오후 3:17:58

    수정 2018-06-05 오후 3:17:58

지난 3월 5일 오전 국회에서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지방선거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의 파란 머리를 볼 수 있을까?

민주당 중앙선대위 선대본부장을 맡은 이춘석 사무총장은 5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지방선거 관련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께서 사전투표율 20%를 넘겨준다고 하면 우리당에서는 감사의 표시로 여성의원 5명이 10일 파란머리로 염색해서 ‘파란’을 이어가겠다”며 “용감한 여성의원 5분이 이미 자원을 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이 지칭한 용감한 여성의원 5명은 박경미·백혜련·유은혜·이재정·진선미 의원이다.

이어 이 총장은 “13일 최종투표율이 60% 이상 나오면 남성의원 5명이 스포츠 머리로 깎고 파란머리로 염색하겠다”며 “다음 열리는 월드컵 응원전에 참여해 우리 시민들과 응원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남성의원 5명은 당 부총장단인 김민기·김영호·임종성·김정우·김영진 의원이다.

이들 외에도 추가로 지원자가 있으면 함께 염색하겠다는 게 민주당의 방침이다.

이 총장이 이같은 파격 공약을 내놓은 것은 투표율이 선거 승리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중요한 것은 투표율이다. 지방정부 바꾸려면 투표율이 높아야 한다”며 “우리 당은 오늘부터 2060 파란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2060은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모두 투표에 참여해 달라는 의미와, 사전투표율 20% 이상, 본 투표율 60% 이상을 달성해 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통상적으로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진영에,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진영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수진영의 조직력이 상대적으로 강하고 보수지지층의 투표참여율이 진보지지층 보다 높아서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큰 이변없이 여당 우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칫 낮은 투표율로 인해 접전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에서 의원들을 파란 머리로 염색시켜가면서 투표율 높이기에 나서는 까닭이다.

이춘석 사무총장은 “여론조사와 선거 결과가 항상 일치했던 것은 아니다. 낙관론과 방심은 금물이라 생각한다”며 “국민 여러분의 투표 참여를 호소하면서 마지막날 자정까지 겸손하고 절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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