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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일 무술년 새해 집권 2년차를 맞아 국정운영에 대한 강력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한마디로 거침없는 질주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최대 아킬레스건이었던 남북관계 단절과 북핵문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전날 신년사로 해법의 단초를 찾았다. 우려했던 경제상황도 나쁘지 않다. 성장률 3% 달성과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육박으로 선방했다. 지지율 또한 여전히 70%대 초중반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싹쓸이 압승이 기대되는 것은 문 대통령 자신감의 원천이다.
새해 첫 근무일인 이날 문 대통령의 행보는 거칠 게 없었다. 이날 오전 8시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국민이 주인인 나라, 건국 백년을 준비하겠습니다”고 적었다. 보수·진보간 최대 현안인 건국절 논란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또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는 “2017년은 ‘나라다운 나라만들기’가 1차 국정목표였다면 올해는 내 삶을 바꾸는 일이라는 체감을 국민들께 드리는 게 국정목표”라며 민생분야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文대통령의 새해 두 가지 소망…남북평화와 국민안전
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파견과 남북 당국회담의 뜻을 밝혀왔다. 평창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획기적인 계기로 만들자는 우리의 제의에 호응한 것으로 평가하고 환영한다”며 “정부는 북한의 참가로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남북 평화 구축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국제 사회와 협력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 국무회의에서는 남북대화의 신속한 복원과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실현을 위한 후속방안 마련을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지시했다. 이밖에 “남북관계 개선이 북핵문제 해결과 따로 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남북개선과 북핵문제 해결의 동시 추진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의를 외교부에 주문했다.
文대통령의 다짐 “내 삶도 좋아지는구나 느끼도록 하겠다”
문 대통령의 취임 첫해는 “이게 나라냐”는 국민적 질문에 “이게 나라다”고 답한 과정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집권 2년차는 달라져야 한다. 특히 부동산 안정,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 등 경제 분야에서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민생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지금의 지지율 또한 사상누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미 참여정부 청와대 시절 참모로서 부동산 문제로 어려움에 빠졌던 교훈을 기억하고 있다. 이 때문일까? 문 대통령은 새해 들어 경제 분야에 대한 언급을 대폭 늘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 인사회에서 “지난해 우리 경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으로 세계 6위의 수출 대국으로 발돋움하며 3%대의 경제성장률을 회복했다”며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들이 흘린 땀의 결과라고 박수를 보냈다. 다만 “‘나라는 달라지고 있는 것 같은데, 과연 내 삶도 바뀔 수 있을까’라고 국민들은 생각하고 있다”며 “‘나라가 달라지니 내 삶도 좋아지는구나’ 느낄 수 있도록 정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좋은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 △노사정 대화 복원 △여야 협치와 상생의 정치를 강조했다.
아울러 적폐청산 작업의 지속적인 추진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국민의 뜻도 계속 받들겠다”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는 일은 정권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