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에서 구해줄게"..언론사에 손짓하는 구글

리차드 깅그라스 구글뉴스랩 디렉터 "언론사 아웃링크 속도 높인 AMP 며칠내 출시"
구글뉴스 내 언론사 아웃링크 속도 높여 뉴스 소비자들 붙잡겠다는 전략
네이버·다음 인링크 뉴스 소비 구조 굳어진 韓 시장에서 無用 지적도
  • 등록 2016-03-14 오후 5:46:58

    수정 2016-03-14 오후 7:53:33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구글이 기존 뉴스 소비 행태 바꾸기 시도에 나섰다. 구글로 뉴스를 보는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여 네이버(035420)와 다음 위주로 형성된 모바일 뉴스 생태계 해체에 나선 것.

구글은 아웃링크로 제공되는 각 언론사들의 기사 페이지 로딩 속도가 천차 만별이라는 점을 개선코자 ‘액설러레이티드 모바일 페이지’(AMP, Accelerated Mobile Page) 서비스를 한국에서 이달 내로 시작한다.

14일 구글이 주최한 ‘언론사를 위한 열린 뉴스 생태계’ 강연에서 구글 뉴스랩의 리차드 깅그라스 디렉터는 “며칠내로 AMP에 대한 API를 한국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AMP로 언론사와 상생 구조 만들 것

지금까지 구글의 뉴스 서비스는 언론사들의 홈페이지로 방문자를 직접 연결하는 형태였다. 외부 홈페이지로 연결하는 아웃링크 형태다보니 네이버와 다음의 인링크 방식보다 페이지 로딩 속도가 느렸다. 각 언론사의 모바일 페이지에 붙은 광고도 뉴스를 보는 데 있어 방해 요소였다. 자연스럽게 사용자들은 구글 뉴스를 외면했다.

리처드 깅그라스 구글 뉴스랩 디렉터
AMP는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됐다. 언론사들의 기사 페이지 로딩 속도를 높여 구글 뉴스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트래픽은 해당 언론사가 가져간다. 네이버와 다음이 주도하는 인링크 방식보다 언론사 입장에서는 이득이다.

AMP를 이용하고 싶은 언론사는 AMP에 대한 API(특정 기능을 가진 프로그래밍 언어)를 기사 페이지 소스에 삽입하면 된다. 구글 관계자는 “기사 출고 시 두 개의 인터넷 주소가 생성된다”며 “하나는 기존 URL, 또다른 하나는 AMP 주소”라고 말했다.

AMP주소는 기사와 함께 구글의 캐쉬서버에 저장된다. 사용자가 구글 검색을 통해 특정 언론사의 기사를 검색하고 AMP주소와 기사 제목과 내용 일부가 뜬다. 사용자가 클릭하면 AMP 주소를 타고 언론사 홈페이지에 들어간다. 다만 광고의 경우에는 AMP 주소에 맞춰 재설정을 해야한다.

강그라스 디렉터는 “AMP는 구글이 추구하는 개방성을 뉴스 서비스에 접목시킨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트래픽을 독차지하는 인링크 방식의 포털 뉴스와 달리 언론사와 상생하는 구조라는 얘기다. 구글은 더 많은 방문자의 검색을 유도하고 언론사는 트래픽 발생을 통한 수익 제고에 나설 수 있다. 포털에 대한 의존도도 낮출 수 있다.

깅그라스 디렉터는 “기존 언론 매체들이 새로운 브랜드를 구축할 때가 됐다”며 “여기에서 구글과 언론사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AMP 속도는 이론적으로는 기존 홈페이지 로딩 속도보다 5배에서 10배 빠르다. 깅그라스 디렉터는 “사람들은 로딩 속도가 3초만 걸려도 다른 페이지로 떠난다”며 “언론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굳어진 포털 뉴스 구조..효과에는 의구심

구글의 이 같은 서비스에 언론사 관계자들은 의구심을 보였다. 모바일 OS 시장을 구글 안드로이드가 80% 이상 차지했지만 뉴스 소비는 이와 별개라는 시각이다. 이들은 네이버와 다음의 인링크 방식에 익숙한 뉴스 소비 구조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였다.

이정환 미디어오늘 편집국장은 “언론사들의 고민은 뉴스의 영향력이 줄어들 고 있는 것”이라며 “모바일 페이지 속도가 빨라진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구글은 한국에서 마이너하고 뉴스 검색할 때도 이슈의 흐름을 보여주지 못한다”며 “여전히 한국적 상황에서 포털 뉴스를 보고 이해하는 상황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리처드 깅그라스(오른쪽) 디렉터의 발표에 대해 질의를 하는 이정환(가운데) 미디어오늘 편집국장과 이성규(왼쪽) 블로터 미디어랩 랩장.
최근 들어서는 포털보다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이 국장은 “한국적 상황에서 네이버와 다음의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언론사들이 페북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며 “사라진 트래픽과 1면의 영향력은 언론사들의 절박한 화두지만 구글은 이에 대한 답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했다.

이성규 블로터 미디어랩 랩장은 “굳이 언론사들이 비용을 들여가며 AMP를 따라가야 하나”라며 “구글 검색 트래픽 자체가 한국 언론사 입장에서는 비중이 적어 여러가지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랩장은 “한국 언론사 비즈니스에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서도 불확실하다”며 “웹 개방성보다는 생존에 대한 고민을 언론사들은 더 많이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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