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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조원에 달하는 사상 초유의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조선 빅3는 저유가 기조 장기화로 인해 올해 역시 사업 전망이 어둡다고 우려했다.
최근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한 선박은 262척, 1015만CGT(표준화물 환산톤수)에 불과했다. 이는 542척, 1870만CGT의 선박을 수주했던 2013년 실적의 반토막 수준이다.
올해 조선업계는 지난해보다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수주량은 1000만CGT선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국내 조선업체들의 선박 수주량이 전년대비 약 27% 감소한 800만CGT, 수주액은 전년보다 29% 줄어든 17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세계적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갈등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유가상승의 발목을 잡으면서 국제 시장에서 원유가 배럴당 10달러대에 거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업계의 부진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조선 업계는 인력을 줄이고 해양플랜트의 기자재 국산화율과 설계·설비 표준화율을 높이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지난해 조선업계에서 근무하다가 일자리를 잃은 이들은 5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오일메이저 10개사와 국내 조선 빅3는 안전표준 통일방안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설계에서부터 비용계산을 정확하게 해 손실을 줄이자는 취지에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해양플랜트 발주는 힘들지 않을까 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발주처에서도 반드시 진행해야 하는 사업이 있기 때문에 발주가 아예 끊기지는 않을 것이다. 업계 내 경쟁은 그만큼 치열해질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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