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에 얼어붙은 韓 조선업계 "올해도 만만찮네"

초저유가로 인해 '먹거리' 해양플랜트 산업 붕괴
배럴당 60달러대 회복해야 적정 수요 발생 가능
시장에선 배럴당 10달러대 거래 가능성도 제기
  • 등록 2016-01-13 오후 4:32:33

    수정 2016-01-13 오후 4:32:33

고정식플랫폼 해양플랜트. 대우조선해양 제공.
[이데일리 최선 기자]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로 내려앉으면서 조선 업계의 한숨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초저가로 떨어진 기름값 탓에 해양플랜트 산업 침체가 장기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8조원에 달하는 사상 초유의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조선 빅3는 저유가 기조 장기화로 인해 올해 역시 사업 전망이 어둡다고 우려했다.

최근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한 선박은 262척, 1015만CGT(표준화물 환산톤수)에 불과했다. 이는 542척, 1870만CGT의 선박을 수주했던 2013년 실적의 반토막 수준이다.

올해 조선업계는 지난해보다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수주량은 1000만CGT선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국내 조선업체들의 선박 수주량이 전년대비 약 27% 감소한 800만CGT, 수주액은 전년보다 29% 줄어든 17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현상은 국제 유가가 추락하면서 친환경·고효율 선박인 에코십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가 줄어들고 해양플랜트 시장도 사실상 붕괴된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수준을 유지해야만 적정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갈등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유가상승의 발목을 잡으면서 국제 시장에서 원유가 배럴당 10달러대에 거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업계의 부진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조선 업계는 인력을 줄이고 해양플랜트의 기자재 국산화율과 설계·설비 표준화율을 높이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지난해 조선업계에서 근무하다가 일자리를 잃은 이들은 5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오일메이저 10개사와 국내 조선 빅3는 안전표준 통일방안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설계에서부터 비용계산을 정확하게 해 손실을 줄이자는 취지에서다.

지난해 조선 빅3 중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의 정성립 사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과거에 겪어보지 못한 인도 지연이라는 문제에 당면해 제품인도를 최우선으로 꼽다보니 원가에 대한 개념이 흐릿해졌다”며 “이런 현상을 시정하기 위해 비용의 주체를 명확히 하는 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해양플랜트 발주는 힘들지 않을까 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발주처에서도 반드시 진행해야 하는 사업이 있기 때문에 발주가 아예 끊기지는 않을 것이다. 업계 내 경쟁은 그만큼 치열해질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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