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출소·김경수 사면론에도 `흩어진 친문`…`어대명` 가시화

4일 안희정 출소, 측근 "지금은 쉬어야"
김경수 사면론에도 "당장 중심되긴 힘들어"
구심점 상실에 `대안부재론` 언급
`어대명` 현실화에 한 발 쉬는 `친문`
  • 등록 2022-08-04 오후 5:36:39

    수정 2022-08-04 오후 5:36:39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친문`(친문재인)이 뿔뿔이 흩어졌다.”

안희정(왼쪽) 전 충남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권 시절 청와대 출신의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8·28 전당대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안희정 전 충남도시자가 출소하고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8·15 특별 사면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

하지만 `반명`(반이재명)을 명분으로 `친문`이 다시 결집할 만큼의 계기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안·김 전 지사 모두 당장 정치적 재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에 `반명`의 구심점이 되기도 어렵다는 관측이다. `대안부재론`에 맞닥뜨린 `친문`계에서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 전 지사는 4일 오전 8시쯤 여주교도소에서 김종민·강준현 민주당 의원의 마중과 함께 출소했다. 교도소를 걸어 나온 안 전 지사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안 전 지사의 측근은 “지금 상황에선 물리적으로도 복귀가 힘들다. 당분간은 쉬는 것이 맞다”고 했다.

김 전 지사에 대한 전망도 마찬가지였다. `친문`계 한 의원은 “만약 김 전 지사가 나온다고 당장 무엇을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전 지사가 `친문`계를 모은 경험도 없을뿐더러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당장 당내 현안에 간섭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김 전 지사 측근도 “최소 1년 정도는 쉬면서 다음 총선을 위해 준비를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친문계 대표주자들이 장기 휴식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당분간 `반명`의 중심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친문`계 사이에서는 이 후보에 대항할 인물이 없다는 `대안부재론`까지 나오며 새로운 인물 필요성이 재차 거론되고 있다.

`반명`을 위해 전당대회 본선에 함께 오른 박용진 혹은 강훈식 당 대표 후보 중 한 명에게 표심을 몰아줄 분위기도 형성되지 않았다. 대표 `친문`계 의원들이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하지 못하자 `어대명` 기류가 더 강해졌다는 것이다.

청와대 출신 관계자는 “친문계 안에서도 박 후보와 강 후보 지지세가 나뉘었다”면서 “그렇다고 무조건 `이재명을 막자`고 해서 특정 인물을 밀거나 하지 않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이재명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당장 필승 카드가 없기에 중심점을 찾을 때까지는 조금 쉬어갈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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