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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량 이지케어텍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국내에서 쌓인 역량을 기반으로 미국·중동 등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하겠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지케어텍은 서울대학교병원 내에 있던 전산실이 의료 정보기술(IT)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분리돼 나와 지난 2001년 설립된 회사다. 서울대병원이 35.2%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이지케어텍은 의료정보시스템을 개발해 서울대병원을 포함해 가천대 길병원, 계명대 동산의료원, 충남대병원 등 국내 주요 상급 종합병원에 의료정보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의료정보시스템은 환자 정보 관리, 진료 및 처방, 입퇴원 수속, 영상검사, 병원 행정 업무 등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업무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황희 이지케어텍 부사장은 “얼마나 좋은 의료정보시스템을 확보하고 있느냐가 병원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며 “빅데이터 시대에 데이터를 생성하고 인공지능(AI)에 전달하는 공급자로서의 역할이 커지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의료 IT서비스 시장 규모는 140조원, 국내의 경우 2조원 수준에서 연평균 성장률 15~18%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올해 클라우드 기반 HIS 출시를 통해 중소형 병원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그간 중소형 병원 입장에서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비용 부담과 1~2년이 걸리는 구축기간으로 인해 회사의 시스템 이용이 어려웠다. 그러나 클라우드 기반 제품을 통해 초기 대규모 구축비용이 없는 월과금 방식과 구축 기간이 빠른 이점을 기반으로 국내 800여 중소형 병원을 공략할 계획이다.
황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시범서비스 버전을 일부 병원에서 시연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일정 수준 이상의 병원수를 확보하면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회사는 향후 2년 내 100개 이상의 병원에 클라우드 기반 HIS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지케어텍은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 2014년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중동과 미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데 보다 공격적인 영업을 위해 연내 해외 지사를 법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회사는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의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중동국가의 복지부, 국방부 등의 산하 공공병원을 공략해 중동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일본·중국 등의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중국어 버전의 의료정보시스템은 이미 만들었으며, 일본어 버전은 오는 4월 개발에 돌입할 예정이다. 위 대표는 “일본의 의료정보시스템 솔루션 수준은 회사에 비해 많이 뒤처진 상황이라 충분히 경쟁력이 통할 것으로 기대되며, 내년 상반기 내 일본 진출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현지 파트너사가 있으며, 중국에서는 여러 병원이나 업체와 활발한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HIS도 해외 버전을 개발해 동남아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이지케어텍의 공모 주식수는 총 130만주로, 희망공모가는 1만100~1만2300원이다. 오는 22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오는 12~13일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