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국감]"세종시 이기주의로 충청권 갈등 커져"

국회 행안위 의원들 세종시 지나친 지역이기주의 질타
KTX세종역·지역인재 우선 채용·택시영업구역 등 갈등↑
  • 등록 2018-10-22 오후 2:22:21

    수정 2018-10-22 오후 2:26:37

22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세종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춘희 세종시장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세종시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세종시의 지나친 지역 이기주의로 충청권 갈등이 증폭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KTX세종역 신설을 비롯해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우선 채용, 택시 영업구역 등을 놓고, 세종시가 대전과 충남, 충북 등 인근 지역과의 상생과 협력보다는 지역이익을 우선시한 결과, 충청권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며 세종시의 대승적 차원의 상생과 협력을 주문했다.

국회 행안위 소속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경기 포천·가평)은 “충청권이 KTX세종역 신설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세종시가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인근 지역이 이런 시도를 어떤 눈으로 봐라보고 있는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KTX세종역 신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빚어지고 있는 지역갈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을)은 “KTX세종역 신설로 충북과 갈등을 빚고 있고, 세종시 건설을 이유로 대전과 충남이 혁신도시에서 제외되면서 최근 역차별을 호소하고 있다”며 “세종시 차원에서 어떤 보완책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경기 성남 분당갑)은 “세종시의 택시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세종시는 택시공급이 부족하고, 인근 지역은 과잉 상태로 근시안적으로 세종에서 택시공급만 늘려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중장기적으로 주변지역과의 협력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며 주변지역과의 상생·협력을 거듭 당부했다.

민주평화당 정인화 의원(전남 광양·곡성·구례)은 “세종시가 출범 5년 만에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유입된 주민을 보면 출신지가 수도권은 30%에 불과하고, 나머지 대부분이 충청권 출신으로 수도권 인구의 분산과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목표와 벗어나 있다”고 역설했다.

민주당 소병훈 의원(경기 광주갑)도 “KTX세종역 신설 등으로 지역간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 충청권 행정협의회 등을 통해 지역간 갈등을 해소하는 노력이 더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당 유민봉 의원(비례)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과 관련해 “세종시에 들어와 있는 공공 연구기관은 인력난을, 대전과 충남은 구직난을 겪고 있다. 최근 세종시가 대전과 충남, 충북과 대립·갈등을 빚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부 양보하고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세종시가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지역인재 우선채용의 광역화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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